길리어드 사이언스 (Gilead Science)
: 바이러스 질환 강자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안녕하세요. 바이오 주식과 상품을 과학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이번에는 CAR-T 세포 치료제들에 관한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CAR-T 강자 중 하나인 Gilead Science 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제가 저번에 진행했던 TOP10 제약회사에 들지는 않아서 분석하지 않았었지만, 바이러스 질환들, 특히 에이즈쪽에 강점을 갖고 있는 빅파마 중 하나입니다.
사실 길리어드 사이언스라는 회사를 아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들 타미플루는 아실거에요.
그 타미플루의 개발사가 바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10가 발병하고 가장 빠르게 치료제를 내놓은 회사이기도 하구요.
정말 바이러스 질환 잘하는 회사가 맞죠?
이런 바이러스 쪽 회사가 왜 갑자기 CAR-T 를 하게 되었을까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경제적 가치, 제약 포트폴리오를 알아보고, CAR-T 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연관성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경제적 가치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022년 연례 보고서 기준 27,281 million dollar 의 매출을 올린 기업입니다.
한화로는 약 35조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다른 빅 파마들의 매출이 50조원 근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살짝 규모는 작은 편이죠?
길리어드는 대부분의 빅파마와 달리 NASDAQ 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오늘자(4/11) 시가총액은 약 84.9 billion dollar입니다.
약 110조원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다른 빅 파마들의 평균적인 사이즈가 300조원 전후였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규모도 좀 적은 편입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5년 주가 추이를 보겠습니다.
코로나 직후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패턴은 유사합니다.
그런데 2022년 말에 다시 훅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때의 상승은 몇 가지 호재가 겹쳤었는데요,
1) Yescarta 의 사용 시기를 앞당긴 FDA 승인
2) Trodelvy 의 추가 FDA 승인
3) Vemlidy 의 어린이 대상 FDA 승인
덕분입니다.
모두 잘 팔리던 약물은 맞는데, 이 시기쯤해서 사용 대상의 확대를 승인받았습니다.
이는 곧 시장의 확대, 즉 매출의 증대로 해석할 수 있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다시 하락세네요.
앞으로 길리어드는 어떻게 될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제약 포트폴리오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제약 포트폴리오
길리어드는 역사가 약 40년 밖에 안된 회사입니다.
하지만 벌써 미국 기준 총 25개의 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빅파마들이 아주 오래전 부터 역사를 이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이 보입니다.
길리어드사에서 판매하는 약 중 상위 판매액을 올리는 약 10개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빅탈비 Biktarvy
베크러리 Veklury
젠보야 Genvoya
데스코비 Descovy
엡클루사 Epclusa
오데프시 Odefsey
예스카르타 Yescarta
벰리디 Vemlidy
트로델비 trodelvy
암비솜 AmBiosome
이렇게 총 10개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이 중 1위를 한 빅탈비는 2028년 전 세계 의약품 매출 8위를 할 것으로 예측되는 엄청난 에이즈 치료제입니다.
2022년 기준 매출이 무려 10,390 million dollar 입니다.
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린 엄청난 약 입니다.
빅탈비를 포함해서 총 4개의 에이즈 의약품이 길리어드 포트폴리오 상위에 포진해 있습니다.
그럼 분야별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분야별 제약 포트폴리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자신들의 관심분야를 바이러스 / 항암 / 감염증 이렇게 분류합니다.
굳이 감염증과 바이러스를 따로 뗀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바이러스를 너무 압도적으로 잘 해서 분리한 듯 싶습니다.
분야별 매출과 상위 의약품을 볼게요.
바이러스
빅탈비(1), 베크러리(2), 젠보야(3), 데스코비(4), 엪클루사(5), 오데프시(6), 벰리디(8)
항암
예스카르타(7), 트로델비(9)
감염증
암비좀(10)
보시면 바이러스 치료제가 광장히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원래도 길리어드는 에이즈 약을 잘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었거든요.
이후에 B형간염, C형 간염 약을 만들면서 점점 넓혀가기 시작했고,
코로나 사태때는 발빠르게 코로나치료제를 만드는 등 바이러스 제제는 정말 잘 만드는 회사라 볼 수 있습니다.
길리어드사 에서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항암제들입니다.
무려 CAR-T 기술을 활용한 예스카르타와
ADC 기술을 활용한 트로델비가 있거든요.
어떻게 바이러스만 하던 회사가 이런 엄청난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 냈는지는 아래에 가서 다시 분석해볼게요.
그리고 감염증 분야도 재미있습니다.
10위권 안에 든 유일한 감염증 치료제가 암비좀이라는 건데요,
이 약은 리포좀안에 진균 치료제인 암포테리신 B 를 넣은 약입니다.
리포좀을 이용해서 약이 세포 안으로 더 잘들어가게, 그래서 더 효과적으로 향진균작용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이 약들을 다시 성분별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성분별 포트폴리오.
기존과 같이 1세대 화합물약, 2세대 항체약, 3세대 신기술약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1세대
빅탈비(1), 베크러리(2), 젠보야(3), 데스코비(4), 엪클루사(5), 오데프시(6), 벰리디(8), 암비좀(10)
2세대
트로델비(9)
3세대
예스카르타(7)
사이즈가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1,2,3세대 약을 모두 가진 것을 볼 수 있죠?
오히려 덩치큰 회사들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CAR-T 세포치료제도 갖고 있고, ADC 도 있는 것으로 봐서 굉장히 매력적인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대부분 1세대 인것은 좀 걱정이 되는 포인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또 마냥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가합니다.
왜냐하면 길리어드 1세대 약들은 대부분 combination therapy, 즉 복합제제용법으로 만들어진 약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치료제들의 경우 대부분 두 개 이상의 약물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물들의 작용원리를 조금씩 다르게 해서 조합하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가능하다는 것은 각 약물이 정확히 어떤 기작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지 알고 있음 + 다양한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스크리닝 함 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보니 길리어드는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때도 아주 빠르게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는 약 렘데시비르(베클러리)를 개발한 것이죠.
또 재미있는 것은 바로 2세대 약 중 하나가 바로 ADC, Antibody-drug conjugate 라는 점입니다.
항체를 이용해서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ADC 거든요.
암비좀도 재미있는데, 곰팡이 감염증 치료약인 암포테리신 B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 리포좀 안에 넣은 것도 너무 인상적입니다. 분류상으로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라서 1세대로 넣긴했는데, 참신성만 본다면 더 윗 차수에 넣고싶더라구요.
이렇게 다시 성분별로 분류를 해 보았습니다.
작지만 combination therapy, ADC, CAR-T, 전달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인 회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래가 굉장히 기대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럼 이렇게 작은 회사가 어떻게 이런저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약을 승인받았는지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성장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1987년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작은 기업입니다.
물론 창립자는 존스홉킨스를 나온 엄청난 사람이고, 기업 초기에는 바이오 거물들(노벨상수상자 포함)이 함께했으니 맨땅에 헤딩한 느낌은 아니지만, 어쨋든 다른 빅파마들과 달리 역사가 짧은 진짜 스타트업입니다.
물론 투자도 여기저기서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타미플루를 개발하게 되고, 이 타미플루를 로슈와 함께 상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타미플루는 1999년 FDA 승인을 받습니다.
그러고 5년 후에 전 세계를 강타한 조류독감(인플루엔자)가 돌게 됩니다.
이때부터 타미플루는 미친듯이 팔리기 시작하고, 길리어드의 매출와 입지가 공고해지게 됩니다.
이후 다양한 HIV drug 을 개발하게 되고, 단일제제로도, 복합제제로도 잘 팔게 되면서 HIV 명가가 됩니다.
이걸 기반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 치료제도 만들게 됩니다.
길리어드에서 자체개발한 약은 이렇듯 바이러스를 타겟하는 화합물 약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길리어드의 인상적인 점은 바로 인수합병의 역사입니다.
그렇게 큰 회사가 되기 전 부터 길리어드는 엄청나게 회사들을 많이 구매했습니다.
아마 다양한 기술을 흡수하는 것의 장점을 알았기 때문이겠죠?
길리어드의 합병 중 가장 영향력 있었던 사건은 바로 2017년 Kite Pharma 를 구매한 것일거에요.
바이러스만 하는 길리어드가 왜 갑자기 CAR-T 회사를 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냥 신기술하는 회사라서 산 걸까요?
아닙니다.
CAR-T 는 원래 바이러스 질환 치료하려고 만든 기술이거든요.
그리고 길리어드의 창립자는 원래는 화합물약이 아닌 유전자치료를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구요.
아마 이런 정황들이 맞아떨어져서 Kite 사를 구매하게 되었고, 그게 길리어드를 세련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Gilead 사는 Immunomedics 라는 회사도 구매했습니다.
여기는 항체개발을 하는 회사인데요, 특히 항체에 화합물약을 달아놓은 ADC 를 잘 하는 회사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길리어드 유일의 고형암 치료 항암제인 트로델비의 일등공신이구요.
저는 길리어드가 Kite 와 Immunomedics 를 구매하고, 여기서 나온 CAR-T 와 ADC 를 판매하는건 그냥 돈이 되어서 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Kite 덕분에 Yescarta와 Tecartus를 현재 판매하고 있고, Immunomedics 덕분에 Trodelvy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CAR의 개발을 위해서는 좋은 항체가 필요합니다.
ADC 의 개발을 위해서도 당연히 좋은 항체가 필요합니다.
결국 길리어드는 언젠가는 항체 제제를 늘리려고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까 길리어드의 포트폴리오도 보셨겠지만, 1세대 쏠림현상이 심하긴 하니까요.
정확히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두 회사의 구매와 길리어드가 나아가는 방향이 이렇게 보이긴 합니다.
앞으로 길리어드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과 같이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더 커질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더 큰 빅파마에 팔릴 거라는 의견도 있고 하니까요.
이러나 저러나 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회사로 다가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떠신가요?
길리어드 사이언스 정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1987년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기업
현재 기준 시가총액 110조원, 2022년 연말기준 매출 약 35조원 정도 크기의 기업
에이즈 관련 약이 가장 우세하며,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많아 미래가 기대됨.
길리어드 사에서 개발한 약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쪽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CAR-T 제제 : Yescarta & Tecartus
https://dueffect.tistory.com/88
빅탈비
https://dueffect.tistory.com/63
트로델비
https://dueffect.tistory.com/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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