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식/기업 분석

노보 노르디스크 (Novo Nordisk) : 신예 빅파마, 당뇨병 구원투수

이오형 2024. 1. 29. 23:19

노보 노르디스크 (Novo Nordisk) : 신예 빅 파마, 당뇨병 구원투수

 
 
 
안녕하세요, 여러분.
 
2028년 더 잘나가게 될 제약회사에 대해 연재를 진행중인 이오형입니다.
 
오늘은 2028년 9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회사인 노보 노르디스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제가 1년 전에도 한번 분석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포텐셜이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보노르디스크는 2022년에는 10위권 안에 들지못했던 기업인데요, 
Evaluate 사 예측으로는 2028년에 9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급 성장을 이루게 되었을까요?
아니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던 회사가 언제 이렇게 유명해 진걸까요?
 
오늘은 노보 노르디스크의 간단한 역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본 뒤, 노보노르디스크의 제약 포트폴리오도 같이 분석해 보겠습니다, 
 
 

노보노르디스크의 역사

(이 부분은 제가 1년전 분석했던 포스팅과 유사한 내용입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혁신적인 당뇨치료제인 빅토자와 오젬픽, 그리고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로 유명해진 회사입니다. 
그 전에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공급하던 회사였구요.
 
유서깊은 당뇨 전문 제약회사였습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로고에는 큰 소가 그려져있습니다. 

갑자기 왠 소일까요?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의 역사를 간단히 알아야 하는데요,
인슐린은 혈당 조절을 위해 만들어지는 호르몬입니다. 
호르몬 중에서도 단백질 기반 호르몬이죠.
 
지금은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통해 세균에서 인간의 호르몬을 만들게 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나오기 이전에는 어떻게 인슐린을 수급했을까요?
 
 
 
 
 
바로 를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인슐린 가격이 정말 천문학적으로 높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인슐린을 맞지 못해, 당뇨합병증으로 죽어갔죠.
 
그러다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병원균에서 인슐린을 만들고, 정제기술로 순도도 높고 독성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최근까지 당뇨환자들이 맞던 인슐린 입니다.

 
그런데, 인슐린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당뇨병은(특히 2형은) 인슐린이 부족한 병이죠.
 
원래 우리몸은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데, 당뇨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비가 안되는 것이죠.
이런 환자들에게 인슐린을 강제로 투여해봤자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인슐린을 맞아줘야 합니다
 
 
이건 매우 귀찮고, "치료"라고 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최근에는 인슐린이 아닌, 당뇨를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신약들이 개발되었습니다. 
SGLT2 inhibitor, DPP4 inhibitor, GLP-1R agonist 군으로 나눌 수 있는 신약들인데, 
세 군의 약 모두 꽤나 과학적인 작용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당뇨신약 시장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 당뇨시장 전격분석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dueffect.tistory.com/28

당뇨시장 전격 분석

저번 일라이 릴리 사의 마운자로를 공부하다보니 당뇨시장에 관심이 생겼다. 재미로 일라이 릴리 주식을 샀는데, 이 물장에서 무려 10%나 되는 수익을 안겨줬다. 우리는 왜 당뇨시장에 관심을 갖

dueffect.tistory.com

 
 
 
 
어쨌든, 이렇게 새로운 신약들중에 지금 히트를 치고 있는 약이 바로 GLP-1R agonist 군에 속하는 약들입니다. 
노보노르디스크 사의 약 중에서는 오젬픽(위고비, 라이벨서스)빅토자(삭센다) 가 속해 있습니다.
 
제가 왜 다른 약을 괄호 쳐서 같은 것 처럼 써놓았는지 아시나요?
자세한건 포트폴리오 분석에서 나오니,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최초의 GLP-1R agonist 약물은 Amylin Pharmaceutical 사와 Eli Lilly 사의 합작인 Byetta 입니다. 
 
일라이 릴리는 지금도 GLP-1 기반 당뇨약을 팔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에밀린 제약회사는 BMS 에 팔렸다가 다시 AZ 에 팔렸다가 하면서 막을 내렸네요.
 
처음 GLP-1R agonist 가 나왔을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열풍은 아니었는데, 
이후에 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에서 출시한 약들이 엄청난 효과를 보이면서 요즘 당뇨시장의  핫토픽이 되었습니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인슐린을 생산하다보니, 다른 재조합 단백질도 잘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말고 혈우병와 다른 희귀병 치료를 위한 재조합 단백질도 현재 많이 판매중입니다. 
 
그리고 GLP-1R agonist 의 대박으로 지금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럼 노보 노르디스크의 경제적 가치를 한번 보겠습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경제적 가치

 
노보노르디스크는 덴마크 회사입니다. 
덴마크는 살기 좋은 북유럽 국가로 유명하죠?
 
그런데, 사실 덴마크 나라 자체가 크지 않기때문에 주식시장의 규모는 큰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덴마크 시장을 보면 굵직한 회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운송업쪽 분들은 모를수가 없는 maersk도 있고, 악세서리로 유명한 판도라 사도 덴마크 시장에 상장되어있습니다. 
 
 
 
이런 덴마크 시장의 시가총액 1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노보 노르디스크입니다..!
 
 
바이오 기업이 시가총액 1위인 시장이 있다는 건 좀 혁명적입니다.
 
미국 시총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시총 1위는 삼성전자,
일본시총 1위는 도요타,
중국 시총 1위는 텐센트 거든요.
 
시총 1위를 보면 이나라가 대략 뭐해서 먹고사는지를 알 수 있는데, 덴마크는 1위가 노보노르디스크입니다. 

 
 
 
 
노보노르디스크의 오늘자 시가총액은 2.49 trillion DKK 입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373 billion dollar 네요.
한화로는 485조원 정도가 됩니다. 
 
이건 앞에서 봤던 8개의 제약회사들 중, 2위에 속할만큼 시총이 높습니다.
삼전 시총이 500조원에 살짝 못 미치니, 삼성과 덩치가 비슷한 기업입니다.
 
 
참고로 노보 노르디스크는 덴마크 시장에 상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ADR 을 통해서 미국시장에서도 구매가능합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매출은 어떨까요?
 
2022년 기준, 노보노르디스크의 총 매출은 26.5 billion dollar 입니다. 
한화 34조원 정도입니다. 
 
확실히 매출은 다른 빅 파마들에 비해서 좀 낮은 수준입니다.
 
 

매출은 타 빅파마보다 낮지만, 시총은 비슷하다?

 
 
이는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노보노르디스크 자체가 당뇨외에는 크게 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보 노르디스크가 타겟하는 시장자체가 작기 때문에 매출이 타 제약회사의 반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보노르디스크에서 상위 판매액을 올리는 약들을 보면, 다른 빅파마의 상위권 약들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즉 노보 노르디스크는 상품의 다양성과 타겟 질병의 다양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매출이 작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매출에 비해서 주가가 굉장히 고평가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건 바로 코로나 이후로 주가가 3배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른 빅 파마들은 코로나시기때 확 올랐다가 다들 조정을 맞아서 가격이 원래 수준과 유사하게 떨어졌는데요, 
노보노르디스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조정을 맞지 않고 아직도 그 수준을 유지중이죠.
 
이것은 GLP-1R agonist 에 대한 기대감과 당뇨시장, 비만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럼 노보 노르디스크가 어떤 약을 팔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보노르디스트 제약 포트폴리오

 
노보노르디스크의 2022년 매출은 약 34조원 입니다. 
 
노보노르디스크의 판매율 best 10 만 뽑아보면 이렇게 됩니다.
 
 

오젬픽 (Ozempic)
노보래피드 (NovoRapid)
빅토자 (VIctoza)
라이벨서스(Rybelsus)
삭센다 (Saxenda)
노보 믹스 (NovoMix)
트레시바(Tresiba)
노보세븐(NovoSeven)
인간인슐린
위고비 (Wegovy)

 
 
이렇게 10개가 있습니다. 
 
이 10개중 1위가 바로 오젬픽이죠.
오젬픽은 2022년 매출이 8.9billion dollar 한화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매출의 1/3 이 오젬픽에서 나온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주목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사실 오젬픽(1)과 라이벨서스(4), 삭센다(5) 는 사실 원료가 같습니다.
Semaglutide 라고 하는 물질인데, 이 물질로 당뇨를 치료하면 오젬픽과 라이벨서스, 비만을 치료하면 삭센다가 되는 것 입니다.
 
Semaglutide 는 위에서 제가 말씀드렸더 GLP-1R agonist 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배부름 호르몬인 GLP-1 과 닮은 "펩타이드" 입니다.
펩타이드는 일종의 짧은 단백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백질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위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가 되어버립니다. 
그럼 약효가 없겠죠?
 
그래서 오젬픽삭센다는 모두 피하주사로 맞아야 합니다.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Semaglutide 를 먹어서도 잘 흡수가 될 수 있게 변형한 것이 라이벨서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펩타이드가 소화되지 않고 잘 작용하게 한 기술이 노보노르디스크의 매력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오젬픽 = 삭센다 = 라이벨서스 라는것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이 세 약의 매출의 합은 얼마일까요? 약 15조원입니다.
거의 매출의 반이 Semaglutide 를 활용한 약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상당히 쏠려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다른 블록버스터신약인 빅토자(2) 는 위고비(10)와 원료가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GLP-1R agonist 인 Liraglutide 입니다.
 
이 물질로 당뇨를 치료하면 빅토자, 비만을 치료하면 위고비입니다.
 
Liraglutide 의 총 매출은 총 3.6조원입니다.
 
 
이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GLP-1R agonist 물질 개를 가지고 다섯개의 약을 만들었고, 
이 다섯개 약의 매출의 총 합은 18.6조원.. 매출의 반 이상이 GLP-1R agonist 에서 나옵니다.
 
보시다싶이 매우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게생각하면 비만+당뇨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예정이라 매년 GLP-1R agonist 로 노보 노르디스크가 벌어들일 돈은 20조원 이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GLP-1R agonist 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비만&당뇨치료의 새로운 타겟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노보 노르디스크가 혁신을 하지 않으면 10년, 20년 후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라이벨서스의 존재입니다.
먹을 수 없는 펩타이드 드럭을 먹을 수 있게 가공했다?
 
이는 과학이죠.
 
피하주사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로 비만 치료에도 효과있음을 FDA 에 승인받는다면, 더 매력적인 비만 신약이 되지 않을까요?
 
 
그럼 노보 노르디스크의 제약 포트폴리오를 분야별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노보 노르디스크 분야별 포트폴리오

 
 

대사질환(당뇨, 비만)
오젬픽 (1) 노보래피드(2) 빅토자(3) 라이벨서스(4) 삭센다(5) 노보믹스(6) 트레시바(7) 인간인슐린(9) 위고비(10)
 
 
희귀병 
노보 세븐(8)
 
 
 

아주 극단적으로 대사질환에 모두 쏠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비만치료제이고, 나머지 7개는 모두 다 당뇨 치료제입니다.
 
그래서 노보 노르디스크는 당뇨의 구원투수이지만, 당뇨빼면 또 시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그럼 성분별로 분석도 해 보겠습니다.
 
 
 

노보노르디스크 성분별 포트폴리오

 
 
사실 고민이 많았는데, 제 기준으로 인슐린 제제는 1세대, GLP-1 유사체 드럭은 2세대로 분류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구분하겠습니다.
 
과학적 or 상업적 근거가 있는 제안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1세대
노보래피드(2), 노보믹스(6), 트레시바(7), 노보세븐(8) 인간인슐린(9)
 
2세대
오젬픽(1), 빅토자(3), 라이벨서스(4), 삭센다(2), 위고비(10)
 
3세대
-
 

 
 
라이벨서스는 제 기준 혁신이라 3세대로 넣을까 하다가, 원재료가 같음을 고려해 2세대로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노보 노르디스크는 1세대와 2세대의 균형이 잘 맞아보이지만, 
사실 다른 빅파마들과 너무 다른 양상이라 비교가 어렵습니다.
 
다른 빅파마는 1세대 화합물약, 2세대 항체약 이렇게 나눴다면
노보 노르디스크는 1세대 인간단백질 그대로 복제한 것, 2세대 인간단백질 나름 가공한것
이렇게 나눠지거든요..
 
어떻게 보면 다 1세대라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참 애매합니다.
 
 
 
어쨋든 알아두셔야 할 것은 노보노르디스크 매출의 반 이상이 GLP-1R agonist 에서 나온다는 것 입니다.
앞으로 단기간의 미래는 GLP-1 이 매우 기대가 되나,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 지 모르니, 노보 노르디스크가 또 새로운 약을 개발 하기만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보노르디스크 정리

 
노보노르디스크는 덴마크 시가총액 1위 기업
현 시점 시총 약 485조, 2022년 매출 34조원
매출의 대부분은 비만&당뇨 치료제임
인슐린 제제와 GLP-1R agonist 가 대부분이고, 적은 부분의 매출이 혈우병치료제에서 발생하고 있음
 
GLP-1 시장이 건재할 동안은 Novo nordisk 가 기대되나, 그 이후에는 또 다른 혁신적인 신약을 가져와야 할 듯 함
 
 
오늘의 분석을 읽고나니 노보 노르디스크가 다르게 보이시나요?
 
제가 GLP-1 에 치우쳤다는 점을 여러번 지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매력적인 회사임은 틀림없습니다. 
 
GLP-1R agonist 의 원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노보노르디스크 약 분석 포스팅들을 참고해주세요.
 
 
 
오젬픽(삭센다)
https://dueffect.tistory.com/31

오젬픽 ( Ozempic : semaglut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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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ueffect.tistory.co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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