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제약 포트폴리오 분석 - 나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겠지?
오늘은 "2028년, 미래가 기대되는 빅 파마 분석하기"의 다섯 번째 연재 주인공인 화이자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2028년 제약 시장의 흐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https://dueffect.tistory.com/58
화이자는 원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름이 꽤나 거론되었던 회사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완전히 탑스타가 된 회사이구요.
화이자는 원래 "비아그라"로 유명한 회사였어요.
화이자는 몰라도 비아그라 모르는 사람은 없으실 겁니다.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도 있고, 신경안정제로 유명한 자낙스 등등도 있고.
그래서 원래도 잘 나가던 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런 화이자는 어느 날 갑자기 세계 서열 1위 제약사가 돼버립니다.
바로 "코로나 백신" 때문이죠.
가장 먼저 코로나 mRNA 백신을 만들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어요.
그 덕분에 2021, 2022년에 정말 폭발적인 매출을 찍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하락세에요.
화이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건재할까요?
오늘 분석을 통해 화이자의 제약포트폴리오의 다양성과 가치를 점쳐볼게요.
먼저 일단 화이자가 어떤 규모의 회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화이자의 경제적 가치
화이자는 뉴욕증권거래소 NYSE에 상장된 회사입니다.
종목코드는 PFE입니다.
오늘자 화이자 시가총액은 166 billion$, 환율 1300원 기준 한화 215조 원의 규모를 보여주네요.
이전에 분석했던 로슈, 머크, 애브비, 얀센에 비해 작죠?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반 밖에 안되네요.
왜일까요?
그건 바로 1년 주가 그래프를 보시면 감이 오실 겁니다.
1년 사이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5년 그래프를 보면 주가 흐름이 더욱 잘 보입니다.
코로나 이슈 이후에 최고가를 찍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제약사들, 아니 거의 대부분의 주식들이 코로나시기 유동성증가로 최고가를 찍은 후에 현재는 조정국면이라 주가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화이자의 하락은 정말 심하다 싶은 정도입니다
이건 왜 그럴까요?
화이자가 못해서?
아닙니다.
화이자가 그 당시 너무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현재 기준 삼성전자의 절반정도 되는 사이즈입니다.
다른 제약사들은 삼성의 70% 수준 이상입니다.
화이자의 매출을 이제 보실게요.
아 오늘자 화이자 분석 전에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직 화이자의 2023년 annual report 가 나오지 않아서 2022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화이자는 2022년까지는 코로나 특수로 아주 잘 나갔기 때문에 이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화이자의 2022년 매출은 무려 100 billion dollar입니다..
한화 약 130조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화이자는 2020년 매출이 41 b$, 2021년 매출이 81 b$, 2022년 100 b$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50%, 23% 씩 성장을 했죠.
화이자의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가 아마 2022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떻게 2022년 화이자는 이렇게 엄청난 돈을 벌었을까요?
그리고 2023, 2024년 화이자는 어떻게 될까요?
화이자 제약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면서 이 부분 확인해 보겠습니다.
화이자 제약 포트폴리오
먼저 이 자료는 2022년 매출 자료임을 알려드리고 시작합니다.
화이자는 2022년 130조 원을 벌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대로 10개의 약을 분석하려고 했으나, 화이자는 12개 약을 분석하는 것으로 할게요.
1위 - 코로나 백신
2위 - 팍스로비드 PAXLOVID
3위 - 엘리퀴스 ELIQUIS
4위 - 프레브나 PREVNA family
5위 - 이브란스 IBRANCE
6위 - 빈다켈 VYNDAQEL family
7위 - 젤잔즈 XELJANZ
8위 - 엑스탄디 XTANDI
9위 - 엔브렐 ENBREL
10위 - 인리타 INLYTA
11위 - 술페라존 SULPERAZON
12위 - 보술리프 BOSULIF
자 리스트를 보시면 왜 오늘은 12개의 약을 보는지 아실 수 있을거에요.
1위와 2위는 각각 코로나 백신과 코로나치료제입니다.
2023년부터는 매출이 급감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벌어들인 돈은 약 56 b$ 한화 73조 원 정도 됩니다.
이는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이 코로나 관련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2023년부터 화이자의 매출은 반토막이 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화이자의 주가가 2022년에 비해 2023년에 반토막이 난 거죠.
그래서 일단은 저 12개의 약을 질병 별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화이자 분야별 제약포트폴리오
화이자는 자신들의 주력 분야를 6개로 꼽고 있습니다.
희귀병 / 심장 및 대사질환 / 자가면역 / 백신 / 항암 / 병원체제거
이 6개 분야에 화이자의 상위 12개 약이 어떻게 매칭되는지 보겠습니다.
희귀병
빈다켈(6)
심장 및 대사질환
엘리퀴스(3)
자가면역
젤잔즈(7), 엔브렐(9)
백신
코로나백신(1), 프레브나(4)
항암
이브란스(5), 엑스탄디(8), 인리타(10), 보술리프(12)
감염병
팍스로비드(2), 술페라존(11)
희귀병 분야가 따로 있는 것이 조금 인상적입니다.
아마 빈다켈의 선전으로 인해서 주력 분야에 희귀병을 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개의 약이 6개의 분야에 어느 정도 골고루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2 위에 각각 랭크한 코로나 관련 약들을 제외하고 보아도,
3위부터 7위까지가 다 다른 분야에 속해있습니다.
즉 분야별로 고르게 잘 팔리는 약들이 있습니다.
화이자의 항암
화이자는 그나마 항암 쪽에 가장 많은 상위판매액 약이 있습니다.
물론 항암분야에 4개의 약이나 있는 것은 그만큼 암 시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화이자의 항암분야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잘 팔리는 항암제들이 모두 "화합물약"이라는 점입니다.
암을 타겟하는 항체들이 이미 아주 많이 상용화되어있는데도, 화이자는 항체항암제가 없네요.
화이자의 자가면역
화이자는 다른 빅파마들과 달리 자가면역제가 강한 편이 아닙니다.
자가면역질환들은 하나를 개발하면 다양한 병증에 적용이 되는 편이고, 가격도 매우 비싸고, 거의 평생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빅파마들의 상위 매출은 자가면역 분야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화이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좋게 말하면 레드오션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고, 나쁘게 보면 기술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자가면역치료제들은 항체약 제제입니다.
그런데 화이자는 전체적으로 항체약의 개발이 미흡한 편이고,
그래서 자가면역 치료제들의 발전도 좀 늦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 화이자의 약물들을 세대별로 구분하면서 화이자가 강한 부문과 약한 부문을 보겠습니다.
화이자 성분 세대별 제약포트폴리오
약물을 세대별로 분리할 때의 기준은
1세대 - 화합물약
2세대 - 항체약
3세대 - 기타 신기술 (mRNA, 세포치료제 등)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기준대로 화이자의 상위 12개 약을 분류해 보면
1세대
팍스로비드(2), 엘리퀴스(3), 이브란스(5), 빈다켈(6), 젤잔즈(7), 엑스탄디(8), 이리타(10), 술제라존(11), 보술리프(12)
2세대
엔브렐(9)
3세대
코로나백신(1)
기타
프레브나(4)
조금은 극단적으로 1세대 화합물약의 비중이 높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3세대 약인 코로나 백신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압도적인 매출이 나왔지만,
당장 2023년부터 감소할 것을 생각하면 아마 매출의 80% 가까이가 1세대 약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세대 약이 많다고 해서 나쁜 신호는 전혀 아닙니다.
1세대 약인 화합물 약은 섭취도 간단하고, 공정도 간단하니 기업에게는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또한 화이자는 화합물 약을 어마무시하게 잘 만드니, 화이자의 약물 스크리닝 기술은 최고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입장에서, 신기술을 덜 활용하는 회사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mRNA 백신의 상징처럼 여겨져서 fancy 한 기술을 가진 회사로 보였을 수 있지만,
과학적 혁신 자체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화이자는 이런 인식을 벗어나면서, 더욱 신기술에 치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화이자의 변혁
그렇다면 화이자처럼 덩치가 큰 기업은 어떻게 혁신을 할까요?
보통은 자체 개발보다는 작은 스타트업의 기술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합니다.
화이자도 빅파마답게 크고 작은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합병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씨젠이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자가키트회사 씨젠이 아닙니다.
이 Seagen이라는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일까요?
바로 ADC, 즉 antibody- drug conjugate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언젠가 ADC 특집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일단 간단히만 설명하면 항체를 이용해서 특이성을,
화합물 약을 이용해 독성을 전달하는 약입니다.
1세대 약과 2세대 약의 강점이 복합된 제제입니다.
만드는데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쉬운 기술도 아니지만 그만큼 파급력이 있는 기술인데,
화이자는 이 ADC를 잘하는 Seagen을 인수했습니다.
아마 화이자도 너무 화합물 약에 치중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화이자 포트폴리오에서 봤듯이, 화이자는 화합물 약에 특히 강한 빅파마거든요.
그래서 이런 ADC 전문 회사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화이자는 매출의 많은 부분이 항암분야에서 나오니, 항암 화합물을 잘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술 + ADC 기술 = 강한 화이자
가 되지 않을까요?
이런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인수합병은 투자자로서 매력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화이자 기업분석 정리
오늘은 바이오기업계의 스타, 화이자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시가총액 250조 원 정도의 회사로, 코로나 특수를 온몸으로 겪은 회사입니다.
전체적인 약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병증에 나누어져 있는 것은 매력적이나,
대부분의 약물이 화합물약인 것은 기술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합물약을 잘 만드는 회사인 화이자가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의 혁신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화이자 약물 분석
오늘 다룬 화이자의 상위 12개 약 중, 이미 분석이 완료된 약들의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과학적 원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십시오.
2) 팍스로비드
https://dueffect.tistory.com/7
3) 엘리퀴스
https://dueffect.tistory.com/52
9) 엔브렐
https://dueffect.tistory.com/55
오늘 분석을 읽고 화이자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화이자 PFE 투자해 보시는 것,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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