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퀴스 (Eliquis) : Apixaban
오늘의 약은 엘리퀴스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엘리퀴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정부가 엘리퀴스의 약가를 줄이라고 명령을 했기 때문이죠.
IRA 라고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 정책인데, 이 정책에서 비싸고 대체 불가능한 약들의 가격을 내리라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말이 협상이지... 안따르면 세금 폭탄을 날리는 그런 정책인데, 이 정책에서 약가를 내릴 약 10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기준은 미국의료보험 Part D 에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즉 많이 팔리고 비싼) 약들인데,
그 중에서 1위로 뽑힌게 바로 엘리퀴스입니다.
(전체 약 중 제일 많이 팔린약이 아니라 IRA 약가감축 대상중 판매 1위입니다.)
엘리퀴스는 2021년 한해 동안 총 판매액이 $16.73 billion 입니다.
16,730,000,000 달러, 환율 1300원 적용하면 217490 억원입니다....
1년 동안 21조가 팔린 약입니다.
말도 안되는 판매액이죠?
2021년 동안 판매 5위를 기록한 약이죠.
엘리퀴스는 한 회사의 약은 아니고, Brystol Myers 사와 Pfizer 사의 공동개발 & 판매하는 약입니다.
그럼 IRA 조치 이후 각 회사의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먼저 IRA 조치의 최초발표는 8월 16일이었고, 약가하락대상의 발표는 8월 29일이었습니다.
각 발표일 주가를 한번 봤는데, 사실 당장의 영향은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원래도 장기 하락중이어서 IRA 조치때문에 당장의 주가하락이 있다 라고 말 할수는 없습니다.
워낙에 covid-19 이후로 바이오 기업의 주가들이 올랐던 상태라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잘 팔리는 엘리퀴스는 어떤 병을 치료하는 약인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를 한번 볼게요.
엘리퀴스의 원리
엘리퀴스는 화합물 약입니다.
이렇게 생긴 화학물질입니다.
물질의 이름은 Apixaban 아픽사반 이라고 합니다.
적용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말로 간단히 번역을 해드리면
1) 뇌줄중 등 관상동맥 섬유화를 막습니다.
2)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역할을 하는건지 알아볼게요.
얘는 anti-coagulant 역할을 합니다.
혈액 항응고작용을 합니다.
어떻게 항응고작용을 하는지 볼게요.
이 약은 Factor Xa의 선택적 저해제입니다.
Factor Xa가 뭐냐면 혈액응고의 10번째 요소입니다.
우리는 상처가 나면 혈액을 응고시켜서 지혈을 하죠?
이 과정에는 12개의 요소가 작용을 합니다.
이 12개의 요소를 순서대로 Factor I, Factor II, Factor III ..... Factor XIII 이렇게 번호를 붙였습니다.
Factor 6번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12개지만, 13번까지 있어요
혈액응고 cascade는 이런데 간단히 참고하세요.
혈액응고는 내인적/외인적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데,
두 pathway 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꼭 필요한 과정이 바로 그림에서 파란색으로 표현된 common pathway입니다.
Factor Xa는 common pathway의 최초 효소입니다.
factor X가 활성화되면, thrombin 을 활성화시키고,
이 활성화된 thrombin 이 fibrinogen을 fibrin으로 변환시켜서 blood clotting, 즉 coagulation 을 발생시킵니다.
이 그림에서 빨간색이 적혈구, 초록색이 fibrin mesh 입니다.
즉 저 초록색 네트가 생겨야 피가 멈추고, 혈액이 응고 되는것이죠.
정리하자면 혈액응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꼭 Factor Xa가 일을 해야합니다.
Factor Xa 는 지금부터 FXa 라고 줄여서 말하겠습니다.
이 FXa에 Apixaban이 결합해서 작용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죠.
초록, 주황 체인이 FXa 이고, 위쪽에 작은 화합물이 Apixaban 입니다
그래서 FXa 가 prothrombin 을 잘라서 thrombin 되게 못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혈액 응고가 잘 안일어나게 됩니다.
항응고제의 역할
그런데 왜 혈액 응고를 막는 것이 관상동맥 섬유화를 막고,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등에 도움을 주는 걸까요.
저런 병들은 혈액이 너무 응고가 되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혈전은 혈액이 떡져서 피가 흐르지 않는 걸 말하죠?
폐 색전증은 폐로가는 혈관에 혈전이 생기는게 문제인것입니다.
관상동맥 섬유화역시 fibrin fiber 에 의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지 않는 병입니다.
이런 병들에서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다면, 이걸 제거하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이런 병들의 초기 치료에 엘리퀴스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이미 혈액응고수치가 높은 상황에서 더 많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런 원리로 엘리퀴스가 병들의 초기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단순하죠?
혈액응고에 꼭 필요한 요소 Factor Xa의 역할을 방해해 혈액응고를 방해한다.
아주 참신한 원리는 아니지만, 이 일을 가장 잘 하는 안전한 화합물을 찾아서 약으로 만든 것이죠.
하지만 이 단순한 약으로 브리스톨과 화이자는 어마어마한 돈을 매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엘리퀴스의 복제약
그런데 다들 엘리퀴스가 화합물 약인거 보셧죠?
그리고 이미 2012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약들은 10년동안만 특허법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미 10년도 지났고, 화합물 약이니 복제하기 어렵지도 않은데 왜 여태 복제약이 없을까요?
바로 특허의 ever-greening 전략 때문입니다.
이미 복제약이 출시가 될 수 도 있었고, 실제로 2019년에 복제약이 FDA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Eliquis 라는 브랜드명이 아니라 Apixaban 이라는 성분명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허가되었습니다. 이제 누구나 Apixaban 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2023년 초 부터 generic drug 의 판매가 가능해질 참이었는데,
두 회사는 특허 분쟁을 걸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시장을 화이자/브리스톨이 완전히 독점해왔던 것이죠.
사실상 복제약이 없는 상태인 것이죠.
그런데, 미국 정부가 "복제약이 아직 없는 약" 에 대해서 약가인하를 명령했죠.
즉, 어쩌면 대형 제약사의 특허연장전략에 의해 일종의 때리기를 한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쨋든 참 생각해볼점이 많은 IRA 조치였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화이자 나 브리스톨사에 관심이 생겼다면 조금씩 분할매수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전 아직 어떻게 해야될지는 모르겠네요..
*이 글은 상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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