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과 존슨앤존슨 -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오형입니다.
2028년 어떤 빅 파마가 선전할까의 기업편, 4번째 연재입니다.
2028년 바이오시장 동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https://dueffect.tistory.com/58
오늘 분석할 기업은 얀센입니다.
얀센은 아마 코로나 백신때 언뜻 이름을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얀센 하면 따라오는 이름이 있는데 바로 존슨 앤 존슨입니다.
베이비로션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둘이 무슨 관계길래 항상 이름에 따라 붙는걸까요?
오늘은 존슨앤존슨과 얀센이 무슨 관계인지 알아보면서 시작할게요.
이후에는 얀센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보고 얀센사의 제약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존슨 앤 존슨과 얀센
사실 얀센 이라는 회사는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얀센이라는 주식을 살 수 없다" 라는 뜻입니다.
아직 IPO 가 안 이루어 졌냐고요?
아닙니다.
얀센은 존슨 앤 존슨사에 의해 100% 지분을 소유당한 회사입니다.
이렇게 말하기도 이상하네요.
얀센은 존슨앤 존슨의 부서(?) 입니다.
존슨 앤 존슨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하다못해 존슨 앤 존슨 베이비로션은 한번씩은 다 보셨을거에요.
이 존슨 앤 존슨이 오늘 우리가 얘기할 얀센의 지주사가 맞습니다.
지주사라는 말도 정확하지는 않네요.
사실 존슨앤 존슨은 상품판매, 의료기기, 그리고 제약까지 세 분야에 걸친 대기업입니다.
이 대기업은 제약을 하는 분야를 Janssen R&D 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얀센의 약을 산다고 하는 것은 사실 존슨 앤 존슨사의 약을 사는것이죠.
그런데 이런생각 안드시나요.
로션에 의료기기를 팔면서 항체약이랑 백신을 만들어 판다고..?
회사가 되게 중구난방입니다.
헷갈리면 안되는게, 우리나라 삼성도 삼성전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등등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건 삼성이라는 지주사가 있고 나머지 회사들이 다 독립된 형태입니다.
근데 존슨앤존슨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세 분야가 하나의 회사 안에서 굴러가고 있습니다.
즉 문제 생기기 너무 좋습니다 .
그러다보니 지난 몇 년간 존슨앤존슨과 얀센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 부분부터 먼저 얘기하고 갈게요.
존슨앤존슨 과 얀센의 분리
오늘의 제목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였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존슨 앤 존슨사의 입장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존슨 앤 존슨은 3가지 분야를 굴립니다.
이 3가지 분야에서 문제가 터질때 마다 "존슨 앤 존슨 이 문제가 있다" 라는 기사가 뜹니다.
이는 주가 안정에 매우 불안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최근 존슨앤존슨은 정말 무수한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1) 베이비파우더 소송
첫번째는 베이비파우더의 talc 문제입니다.
Talcum 이라고 불리는 물질인데 여기에 asbestos 즉, 석면이 섞여서 오염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건 발암물질이 됩니다.
베이비파우더에 발암물질이라니... 말도안됩니다.
이것때문에 미국에서 대규모 소송이 있었고 구매자들이 승소했습니다.
살짝 미국판 가습기 살균제 사태이죠?
구매자들이 승소를 했고 존슨앤존슨은 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Talc 가 들어간 베이비파우더가 아니라 원재료를 완전 교체한 베이비파우더로 전량 리뉴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면 그냥 그렇구나~ 할텐데...
존슨앤존슨은 자기네 회사 연구원들을 고소했습니다.
"너네가 제대로 연구안해서 이런거다"
이런 논조로 고소를 했어요...
하지만, 아마도 연구원들의 잘못이 아닌 윗선의 압력이 그냥 있었지 않을까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소식이죠?
하지만 이런 사태가 생기면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버립니다.
더군다나 안정성이 제일 중요한 제약회사에서 이런일이..?
이는 존슨앤 존슨에 속해있는 "얀센"사의 약에 대해서도 완전 신뢰도가 떨어지게 하는 원인입니다.
2) 얀센백신 안정성 문제
여러분은 코로나 백신을 어디것을 맞으셨나요?
mRNA 백신을 맞으셨다면 AZ, 화이자를 주로 맞으셨을 거고 얀센을 맞으신 분들은 mRNA가 아닌 바이러스 벡터기반 백신입니다.
이 중 얀센 백신이 특히 더 혈전증을 심화시키며 혈소판 감소증까지 일으킨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mRNA 백신 안정성 이슈가 뒤늦게 떠오르며 뒤숭숭한데, 얀센은 그보다 더 심한 리스크를 떠 앉게 되었습니다.
3) 아편류 마약 로비
미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중입니다.
미국에 마약이 퍼진 이유중 하나가 제약사들이 마약류 진통제의 처방을 쉽게 하도록 로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몇회사가 배상판결을 받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존슨앤존슨 입니다..
사실 이거 말고도 정말 많은 잡음이 있는 회사입니다.
여기까지 읽고나니.. 조금 정이 떨어지시죠?
어쨋든 이는 미국 주주들에게도 똑같이 정떨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존슨앤존슨은 이런 리스크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서 회사를 나누려는거 아니냐, 하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각 부서에서 문제가 생길때 마다 전체가 신뢰도 측면에서도 타격을 받고, 주가도 자꾸 흔들리기 때문에 분사를 하려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회사를 분리하는게 좋다는 것은 이미 Abbott사와 AbbVie 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존슨앤 존슨은 이 두 가지를 다 노리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분사는 아마 곧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를 잘 노리면 돈을 좀 벌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어쨋든 이렇게가 존슨앤 존슨, 그리고 얀센의 분리독립에 관한 이슈들이었습니다 .
그럼 이제 얀센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보겠습니다.
얀센의 경제적 가치
우선 오늘은 얀센 이라는 주식이 없으니, 존슨앤존슨의 주식을 보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존슨앤존슨은 NYSE 에 상장된 회사로 종목코드는 JNJ 입니다.
존슨앤 존슨사의 오늘자 시가총액은 약 386 billion dollar 즉 501조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대장주인 삼성전자랑 거의 사이즈가 비슷하죠?
앞서 봤던 로슈, 머크, 애브비와 비교해도 30% 가까이 더 큰 사이즈를 보입니다.
물론 존슨앤존슨은 세 가지 분야의 사업을 굴리고 있기때문에, 전체 사이즈가 더 큰 것일 뿐.
얀센 자체의 가치로 따진다면 앞의 세 회사들과 비슷한 가치를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자 존슨앤존슨의 1주당 가격은 약 160달러로 20만원 초반대의, 접근성 좋은 가격대입니다.
존슨앤존슨의 2022년 매출은 총 94.9 billion $, 한화 123조원 입니다.
이 중, 존슨앤 존슨의 3부서별 매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얀센이라 부르는 제약쪽 수입이 68조원입니다.
그리고 의료기기와 기타 상품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인 "얀센"만 본다면 다른 빅파마들과 매출은 유사한 수준입니다.
그럼 이제 얀센의 제약 포트폴리오를 한번 볼게요.
얀센의 제약 포트폴리오
얀센의 2022년 매출, 즉 존슨앤존슨 pharma 매출은 68조원입니다.
얀센에는 현재 판매중인 약만 160개가 넘습니다.
그 중 판매액 상위 10개만 볼게요.
스테랄라 STELARA
다르잘렉스 DARZALEX
인베가 INVEGA
임브루비카 IMBRUVICA
트렘피아 TREMFYA
자렐토 XARELTO
레미케이드 REMICADE
심포니 SIMPONI
코로나 백신
프레지스타 계열
이렇게 10개가 있네요.
이 중 2위인 다르잘렉스는 2028년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약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1위 스테랄라, 4위 임브루비카 그리고 6위 자렐토는 IRA 약가인하대상 약물입니다.
(그런데 임브루비카의 미국 판매는 얀센이 하는게 아니라 이경우에 타격은 없을 듯 합니다)
즉 호재보다는 악재가 지금은 많은상태로 보입니다.
7위 레미케이드는 이제 개발한지 꽤 오래되어 복제약이 많구요, 9위 코로나 백신도 당장 2023년만 봐도 매출이 뚝뚝 떨어질 거라...
얀센 분야별 포트폴리오
어쨋든, 이 10개의 약물을 분야별로 다시 분류해 보겠습니다.
얀센의 주력분야는 총 6개 입니다.
자가면역 / 감염병 / 뇌질환 / 항암 / 고혈압 / 심장질환
다른 빅 파마에 비해 순환기가 세분화 되어있다는게 특이합니다.
그럼 분야별로 상위 판매액 약들을 연결시켜보겠습니다.
자가면역
스테랄라 (1), 트렘피아 (5), 레미케이드 (7), 심포니 (8)
감염병
코로나 백신 (9), 프레지스타 계열 (10)
뇌질환
인베가 계열 (3)
항암제
다르잘렉스(2)
임브루비카 (4)
고혈압
-
심장대사
자렐토 (6)
이렇게 분류가 됩니다.
얀센은 1,2,3위가 모두 다른 분야의 약인것이 인상적입니다.
골고루 다양한 분야에서 소득이 있다는 뜻입니다.
자가면역
역시 여느 빅파마들과 같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압도적인 매출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위인 스테랄라는 거의 얀센 매출의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아마 IRA 약가인하로 타격이 좀 올 듯 해 보입니다.
앞으로 스테랄라, 레미케이드, 트렘피아들이 힘을 좀 써줘야 할 텐데, 조금은 걱정이 되네요.
항암
다음은 얀센의 항암부문을 보겠습니다.
항암부문에서는 다르잘렉스의 판매가 돋보입니다.
현재는 매출 2위로 1위인 스테랄라에 비해 거의 2 biilion $ 가 적은 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잘렉스는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브루비카 역시 강력한 항암제입니다.
IRA 조치에 의해 약가가 인하가 결정된 약이죠.
재미있게도 미국내 임브루비카 판매는 AbbVie사가 진행합니다.
그래서 얀센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얀센의 항암부문은 건재할 듯 합니다.
뇌질환
얀센의 뇌 질환 약품이 은근히 강세를 보이고있습니다.
사실 세가지 브랜드명을 가진 약품의 매출의 총 합이 3위에 랭크한 것인데요, 이 세가지 약품은 Invega, Xeplion, Trevicta 입니다.
이들은 브랜드명은 다르지만 유효성분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Paliperidone 라는 약물인데요, 이 약물이 어떤 병증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브랜드 명이 달라기는 것이거든요.
심장질환
얀센의 심장질환하면 자렐토죠.
1년에 거의 3조 가까이 벌고, 이는 얀센 매출의 5%정도 되는 엄청난 드럭인데, 이번에 IRA 약가인하 조치를 맞아버려서.. 아마도 2026년부터는 별로큰 매력은 없을 듯 합니다.
감염병
얀센의 감염병은 일단은 백신 매출이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백신이고 mRNA 기반은 아니고 viral vector기반의 백신인데, 이 역시 신기술로 봐도 될 듯합니다.
당장 2023년 annual report 만 봐도 이 부문은 떨어질 것이 예상이 되네요.
이렇게 얀센의 best 10 약을 분야에 나눠서 분석해 봤습니다.
다음은 세대별 구분입니다.
얀센 세대별 구분
저는 약을 편의상 3세대로 구분합니다.
1세대 화합물약 ( small molecule), 2세대 항체약 (antibody drug), 3세대 세포치료제 외 신기술
이렇게 구분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얀센의 상위매출약을 구분해보면
1세대
스테랄라(1), 인베가계열(3), 임브루비카(4),자렐토(6), 프레지스타 계열(10)
2세대
다르잘렉스(2) , 트렘피아(5), 레미케이드(7), 심포니(8)
3세대
코로나 백신(9)
이렇게 되네요.
지금까지 분석한 빅 파마들 중에서는 세대별 구분이 가장 고르게 되어있어 보입니다.
확실히 오래된 제약명가라 그런지 기본기도 탄탄하고 항체약부터 바이러스벡터 백신까지 다 잘하네요.
특히 항체약으로 암도 치료하고, 자가면역 질환들도 잘 치료하는 것을 보니 매우 매력적인 항체 플랫폼과 기술진들을 갖추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얀센 포트폴리오를 보셨는데, 상당히 탄탄함이 느껴지실겁니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약에서 매출을 끌어오고 있고, 모든 세대의 약을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지금 악재들이 좀 겹친 것 같은데, 이 사태가 얀센을 흔들만한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갈 지는 몇년 더 두고봐야겠네요.
얀센의 신기술
그리고 아직은 매출 상위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지만, 곧 엄청난 매출을 보일 약이 있습니다.
바로 CAR T cell 치료제인 카르빅티 입니다.
아마 다들 킴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셨을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맞으면 17억이 드는 약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약들은 세포치료제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내 몸의 면역세포를 훈련시켜서 암을 제거할 수 있게 키워낸 다음, 이를 다시 몸에 넣어주면 암이 완치되는 원리를 가진 기적의 약입니다.
이런 세포치료제들이 2017년 킴리아의 FDA 최초 승인 이후로 하나둘씩 승인 받고 있는데요,
얀센도 2022년 CARVYKTI 라고 하는 세포치료제를 승인받았습니다.
빅파마들 중 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아직 몇 없는데요,
얀센이 4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다룬 얀센의 약 중 제가 분석한 약의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과학적 원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1) 스테랄라
2023.10.10 - [바이오주식/상품 분석] - 스테라라 (Stelara) : Ustekinumab
2) 다르잘렉스
2023.11.21 - [바이오주식/상품 분석] - 다르잘렉스 (Darzalex) : Daratumumab
3) 임브루비카
2023.10.05 - [바이오주식/상품 분석] - 임브루비카 (Imbruvica) : Ibrutinib
4)자렐토
2023.09.26 - [바이오주식/상품 분석] - 자렐토 (Xarelto) : Rivaroxaban
5) 얼리다
https://dueffect.tistory.com/99
얀센 정리
얀센은 존슨앤존슨 사의 제약부문.
존슨앤존슨 매출의 반이상, 약 68조원을 1년에 벌어들이는 회사
최근 존슨앤존슨사의 다양한 문제들때문에 분사를 할 가능성이 있음.
다양한 분야의 병을 다양한 기술로 치료하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나,
IRA 조치, 코로나백신안정성 문제 등 몇몇 문제들도 보임.
최근 개발된 CAR T 치료제가 기대됨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이 회사의 도덕적 해이가 좀 불안해서 투자하기는 꺼려집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가 이렇게 균형이 잘 맞는 경우도 잘 없어서 고민이 됩니다.
특히 바이러스벡터 백신과 CART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하나만은 정말 믿음직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얀센 분석을 읽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존슨앤존슨사 주식 구매해 보시는 것 어떨까요?
(분사이슈로 떡상 or 떡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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