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잘 나가는 약
이 세상에는 수많은 약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제약사들이 있다.
우리는 아무 회사나 투자하면 안 된다.
될 놈 한테만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일개 개미인 우리가 뭘 알겠는가.
솔직히 나는 전공자지만, 앞으로 어떤 약이 잘 될지,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봐야 한다.
지금까지 어떤 약이 잘 팔렸는지, 얼마나 팔렸는지가 핵심이다.
그래서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약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누적 매출액 별 순위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약에 대해서 알려면 약의 누적 매출액을 보면 된다.
1위 : 휴미라 Humira
2022년 까지 누적 매출액 1위는 AbbVie 사의 휴미라(Humira)이다.
누적 매출액이 무려 2190 억 달러다. 한화로 262조 원의 매출을 올린 약이다.
여러 종류의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되는 약이다.
사용할 수 있는 병도 다양하고, 독점권이 있어서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약이 올해부터 미국에서 특허가 풀린다.
뜨거운 바이오시밀러 전쟁이 예상된다.
휴미라의 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s://dueffect.tistory.com/42
를 참고하시길
2위 : 리피토 Lipitor
2위는 약 206조원의 누적 매출을 보인 화이자 사의 Lipitor이다.
Lipitor는 바이올로직스는 아니고, 일반 화합물 약(small molecule drug)이다.
즉 먹을 수 있는 약이다.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약이고 statin 계열 약 중에 가장 효과가 좋아서 많이 사용된다.
두말할 것 없이 고지혈증 환자는 정말 많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환자를 죽게 만드는 병은 약의 수요가 적다.
대신 환자가 죽지는 않지만 평생 관리가 필요한 병이 바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고지혈증은 바로 그런 병이다.
그래서 이렇게 엄청난 매출을 보였다.
리피토의 자세한 원리는
https://dueffect.tistory.com/47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3위 : 엔브렐 Enbrel
엔브렐도 휴미라와 거의 같은 기능을 한다.
많은 자가 면역질환들에 효과가 있는 바이오로직스다.
약 160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브렐은 제작사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화이자냐 암젠이냐 그것이 논란이었는데, 언젠가는 그 특허전쟁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일단 결론은 암젠이 이기긴 했는데.. 흠...
어쨌든 엔브렐의 자세한 원리는 여기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https://dueffect.tistory.com/55
*2023.09 업데이트 :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던 약인 엔브렐은 IRA 철퇴를 맞았습니다.
4위 : 리툭산 Rituxan
리툭산 역시 바이올로직스다.
IDEC pharmacuetics 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약이다. 현재 IDEC는 Biogen사에 합병되었다.
Genentech 사는 Biogen 과 협력해서 Rituxan 을 커머셜하게 출시했다.
참고로 Genentech 는 Roche 계열사다.
리툭산은 지금까지 153조 원 의 매출을 올렸다.
아쉬운 건 특허가 2013년에 유럽에서 만료, 2016년에 미국에서 만료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리툭산은 되게 매력적인 지점이 하나 있다.
신기하게도 자가면역질환과 암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그 설명은 이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모든 암은 아니고 non-Hodgkin lymphoma (NHL)과 chronic lymphocytic leukemia(CLL)에 효과가 있다.
쉽게 말하면 NHL 은 림프계에 생기는 암이고 CLL은 백혈병의 일종이다.
두 암 모두 면역세포 증식에 문제가 생긴 암이다.
그리고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희귀 피부질환들에 효과가 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아챘겠지만, 자가면역질환이나 NHL, CLL이나 모두 면역계의 문제다.
그래서 리툭산은 두 종류의 병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다.
리툭산의 원리가 더 궁금하면
https://dueffect.tistory.com/45
를 참고하면 된다.
5위 : 레미케이드 Remicade
마지막 5위는 얀센의 레미케이드이다.
역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바이올로직스다.
레미케이드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약이다.
지금까지 총매출액은 148조 원이다.
레미케이드도 1위 휴미라, 3위 엔브렐과 같이 TNFalpha 단백질에 작용하는 약이다.
TNF alpha 대체 뭐 하는 놈일까.
언젠가 한번 TNF alpha와 TNF system에 대해서도 다뤄 보겠다.
레미케이드의 자세한 원리는
3월 마지막주에 올라올
포스팅을 참고하도록.
지금까지 나온 1위부터 5위까지를 쭉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약 이름은 편의상 첫 글자만 대문자로 표기
회사명은 성분개발사만 표기 ( distributor 는 제외했음)
매출액은 환율 1200원 적용해 한화로 변환한 데이터
항체약 + 면역계가 답이다.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1위, 3위, 5위는 모두 TNF-alpha를 타겟하는 약이다.
그러니까 TNF-alpha만 잘 조절해도 262+159+148 = 약 570 조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
TNF-alpha는 면역반응을 조절해 주는 단백질이었다.
그리고 4위는 면역세포를 잘 조절하는 약이다.
즉 1,3,4,5위는 모두 면역계를 잘 조절해서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을 치료하는 약이었다.
그리고 2위를 제외한 나머지 1,3,4,5위는 모두 항체 바이올로직스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잘 나갔던 약들은 면역계를 잘 조절해 주는 항체약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기업인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이런 약들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것이다.
누가 봐도 돈이 될 사업이기 때문이다.
삼바라 셀트리온을 사라는 것이 아니다.
외국 바이오기업을 살 때, 이런 것들에 주목해서 될만한 사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눈을 꼭 길렀으면 해서 쓴 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약이 대세였다.
미래에 잘 될 약
그런데 앞으로는?
요즘 뜨고 있는 약들이 있는데
1) 키트루다
2) 당뇨병&비만 치료제들 ( 삭센다, 마운자로, 빅토자 등)
이 약들이 점점 더 잘 될 것이다.
이미 알바사 블로그에 잘 정리가 되어있는데, 관심 있으면 한 번씩 정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잘 되었던 것 + 지금 뜨고 있는 것들을 잘 고려해서 바이오 성투하자.
*이 글은 상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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