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9 (GARDASIL-9) : Human Papillomavirus 9-valent Vaccine, Recombinant

 

가다실9 (GARDASIL-9) : Human Papillomavirus 9-valent Vaccine, Recombinant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오형입니다.
 
 
오늘은 2028년 제약시장을 이끌 10개의 신약 중 9위에 랭크한 약,
아니 백신인 가다실-9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가다실은 우리나라 공익광고에서도 활발하게 홍보하는 백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남배우인 서강준, 여진구 배우가 가다실 9의 홍보모델이 되어주었네요.
 
이렇게 출연료가 비싼 배우들을 이용하면서 까지 홍보하는 이유는 자궁경부암의 치사율이 매우 높은데 비해, 백신만 맞으면 예방이 쉽기 때문에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국가 건강보험의 측면에 유리하기때문이겠죠?
 
 
가다실은 어떤 백신일까요?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도 유명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사실상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거의 100%입니다. 
 
성 접촉에 의해 HPV 바이러스가 옮겨가고, 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암들이 있는데요,
이런 암의 예방에 사용되는 백신이 가다실입니다.
 
사실 암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일반적인 암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가다실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는 암들의 특징을 알아볼게요.
그리고 가다실의 원리와 경제적 가치까지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가다실의 경제적인 가치부터 보겠습니다.
 
 
 

가다실의 경제적 가치

 
가다실은 코로나 백신을 제외하고 가장 판매가 많이 되고있는 백신입니다. 
가다실은 2022년 기준  6,897,000,000$ 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환율 1300원 기준으로 1년에 약 8.9조원의 매출이네요...
 
가다실은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기때문에, 1인 독주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가다실의 개발사는 머크사, 정확하게는 MerckVaccine 사 인데요, 
MerckVaccine 역시 머크사의 자회사입니다. 
 
쨋든 머크사의 기준으로 볼 때, 판매율 2위에 랭크하는 것이 가다실입니다.
머크사의 1위는 키트루다입니다.

 
머크는 가다실의 성공 이후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제제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고자 하는 약은 가다실 9이고 2014년에 FDA 승인을 받은 약 입니다. 
왜 이름에 9 가 들어가냐면, HPV 바이러스 9종에 대해서 백신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다실 9전에는 가다실 4가 있었습니다. 
가다실 4는 4가지 HPV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2006년에 승인을 받은 약이고, 현재까지도 맞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9를 맞는것이 좋겠죠?
 
참고로 최초의 HPV 백신은 가다실 4로 역시나 머크사가 개발한 약 입니다.
그 뒤에 GSK 사가 개발한 써바릭스 (CERVARIX) 가 개발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개발된게 가다실 9이고, 머크 외에는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는 셈이죠.
 
1년에 약 9조원 어치가 팔리는 암 백신, 가다실 9.
 
그럼 가다실 9 은 어떤 암에 효과가 있는지, 
어떤 작용으로 암을 예방해 주는지 그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가다실 9의 원리

 
가다실 9은 HPV 바이러스의 백신입니다. 
HPV 바이러스의 전체이름은 Human Papilloma Virus. 즉 인간 인유두종 바이러스입니다. 

 
유두종, 즉  유두모양의 종기를 만드는 바이러스인데요, 
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중 일부는 약한 증상만을 보이지만,
몇개의 바이러스주들은 자궁경부암과 같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암의 원인이 됩니다.
 
 
 
바이러스가 암을 일으킨다고..?
 
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암이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게요.
 
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uncontrolled proliferation of malignant cell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세포는 "성장하라"는 명령이 없으면 분화하지 않고,
명령이 있어도 서로 닿으면 더이상 증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세포는 이렇게 매끈한 표면을 형성하면서 자랍니다.
그러나 암은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고 무한히 증식하는 세포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세포분열 과정 또는 외부 자극으로 인해서 DNA 구조에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분화의 조절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반적인 암은 "전염"이라는 것이 일어날 수 없는 개인적인 질병입니다. 
 
 
이제 다시 HPV 바이러스가 뭐였는지 살펴볼게요.
 
HPV는 우리의 피부조직에 유두모양으로 돌출된 병변을 만듭니다.
이런 돌출된 병변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포의 분화를 비 정상적으로 조작해야겠죠?
 
 
그래서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분화조절이 정상적이지 않죠.
암이 생성되기에 딱 좋은 조건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HPV 감염이 된 사람이 무조건 자궁경부암과 같은 치명적인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고 그 활동에 의해서 운이 안좋게 암으로 진행이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HPV 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암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그 외의 생식기 병변을 일으킬 수 있고,
남성의 경우에도 두경부암과 생식기 병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젊은 여성의 HPV 보균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 만큼 많은 남성 보균자도 증가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아마 현 2030들이 5060 이 될 때 쯤에는 자궁경부암환자와 남성 두경부암 환자가 폭증할까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면 HPV 바이러스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세포들의 분화를 마구 늘려버릴까요?
 
 

HPV 바이러스의 원리

바이러스는 두 가지 종류의 생활사를 갖습니다. 

lytic cycle 과 lysogenic cycle 이라고 하는 두 종류의 삶을 갖는데요,
두 종류 모두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숙주에 끼워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체를 숙주의 유전체에 끼워넣은 뒤, 
숙주가 자신의 단백질와 유전자를 복제시켜 주기를 기다립니다. 
 
이 과정에서 숙주는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됩니다.
 
바로 HPV 바이러스는 숙주가 자신의 단백질인 E6 와 E7를 만들게 합니다.
그리고 이 E6, E7 단백질은 "암" 이 발생되기 좋은 상태로 만듭니다.
 
 
E6 는 세포안에 p53 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E7은 세포안에 pRb 라는 단백질은 억제하는 역할을 하구요.
 
이 p53, pRb라는 단백질은 tumor suppressor, 즉 암 억제 단백질입니다. 
 
암 억제 단백질을 억제한다?
즉 암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와 같은 원리로 HPV 는 암 발생 확률을 높입니다. 
 
 

가다실의 원리

 
그럼 가다실은 어떻게 HPV 에 의해서 암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해줄까요?
 
가다실의 제작사에서 발표한 Prescribing Information 을 볼게요
 
 

the exact mechanism of protection is unknown
정확한 예방의 메커니즘은 알려져있지 않다

 
 
네?
 
이건 왜그러냐면 HPV 는 정말 딱 인간한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거든요.
그래서 동물실험을 통해서 MoA 를 밝힐 수가 없습니다.
 
물론 HPV 의 homologous 한 바이러스를 통해서 아마도 체액성 면역이 활성화 되었을 것이다 라고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체액성면역은 항체를 통해서 병원체를 없애는 면역반응입니다. 
 
 
그럼 원리도 검증 안된걸 우리가 맞는건가요?
 
그런건 아닙니다.
 
일단 가다실의 작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유효성분을 한 번 볼게요.
 
Human Papillomavirus 9-valent Vaccine, Recombinant
이렇게 성분명이 되어있네요.
 
HPV 9개에 유효한 백신이며 재조합되었다. 라고 직역가능합니다. 
 
 
정확하게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면, 
가다실은 VLP 에 바이러스 단백질을 붙이는 방식으로 면역체계를 자극합니다. 
 
바이러스는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바이러스 막 표면에 바이러스 단백질들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저 바이러스 막단백질들이 우리세포에 들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백신이 하는 일은 저 바이러스 막단백질을 우리 면역계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죠.
그런데, 저 막단백질을 하나하나씩 넣어주면 우리 몸은 저걸 인지를 잘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사실 저 작은 막대기 하나를 넣어주면 우리몸은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의 저 겉 단백질 부분을 거대한 지질공에 붙입니다. 
이걸 VLP 라고 부르는데, Virus Like Particle 입니다. 
 

 
 
이런식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가다실은 이런 VLP 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VLP 들은 각각 HPV 6,11, 16, 18, 31, 33, 45, 52, 58 의 표면 단백질이 붙어있는 상태로, 
우리 몸이 미리 바이러스를 만난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가다실9 정리

그럼 오늘 가다실 9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유명한 의약품입니다. 
머크사에서 개발되었고, 매년 9조원 가까운 매출을 보입니다. 
 
가다실은 HPV 바이러스 중 9종의 바이러스표면단백질을 지질공에 붙인 VLP 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몸은 HPV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지 않게 면역반응을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 
 
 
어떤가요. 
가다실은 수 많은 여성의 목숨을 구했고, 또 구할 것입니다. 
또한 머크사가 새로운 백신 의약품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연 포문이기도 합니다.
 
매력적인 의약품, 가다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머크사 주식에 투자해 보시는거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