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식/기업 분석

차백신연구소

이오형 2022. 3. 12. 01:22

차백신연구소

 

<Intro>

차백신연구소는 상장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주식종목이다. 

2000년에 설립된 뒤에, 2011년 차백신 연구소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후 2021년 10월 22일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종목 분석>

주가흐름

주가흐름부터 보자.

상장 당시 공모가는 8000원이었는데, 첫날 시초가 11900원, 최고가 14900원까지 갔었다. 

(수정합니다. 공모가 11000원입니다.)

86%정도의 수익률을 보인 뒤 그대로 하락해서 1만원 대 초반을 약 3개월간 횡보했다.

 

그러고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급격히 하락해 공모가 보다 낮은수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오늘은 나름 차백신 연구소의 역사적인 날인데, 이유는 오늘의 종가가 딱 8000원, 처음 공모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오늘 갑자기 3.76%나 급등하며 8000원에 다시 도착했다. 

 

원래 상장하면 올라갔다가 내려가는게 맞긴 한데, 지하를 뚫고 다시 올라왔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차백신 연구소는 딱히 52주 최저가라고 명명할 필요도 없다. 

 

그냥 최저가를 찍었던것이다. 

 

그럼 차백신 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길래 상장되었고, 이렇게 떨어졌던것일까?

 

재무현황

차백신 연구소의 재무상태를 살펴보자. 

 

- 주주현황

우선 차백신 연구소의 최대주주는 차바이오텍이다. 

무려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차"로 시작하는 바이오 관련한 회사나 기관들은 다 뿌리가 같다. 

가천대 총장 이길여님과 어떻게든 관련이 있다. 

이길여 총장

입체적인 인물이지만, 대단한 교육자, 의사인 것은 분명하신 분이다. 

 

이길여 총장의 가천대학교는 차 병원을 소유하고 있다. 

병원과 굉장히 가까운 관계의 바이오기업은 아주 큰 메리트를 가진다. 

 

임상시험이 아주 쉬워진다. 

 

따로 의뢰를 하고 실험을 구상하는 단계가 굉장히 간단해진다. 

 

차백신연구소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아직 1퍼센트 미만으로, 아직 해외 주주들에게 주목박을 스케일은 아닌 듯 하다. 

 

 

- 재무재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매출액이 있긴 하다. 그러나 미미한 수준이라 순이익률은 -8000%를 찍었다. 부채비율도 1500%를 넘어서 마냥 재무적인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이오 벤쳐기업의 특성상 순이익이 +인 기업은 더이상 벤쳐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단 2021년 6월 기준으로 매출액이 1500% 증가했다. 물론 손실도 증가했는데, 매출액 증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 이렇게 재무가 별로인 회사가 어떻게 상장을 했고, 왜 상장을 한 것일까?

이 회사의 미라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부터 기업기술 분석을 하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기술분석>

차백신연구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싶이 백신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백신 연구에 대해서 일반투자자들은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에 백신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백신 반대론자들이 생기지 않게 의무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커지는 듯)

 

차백신연구소는 B형 간염과 대상포진을 주력 타겟 질병으로 잡고 있다.

 

병을 설명하고 기작을 다 설명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간단하게만 설명하겠다. 

 

1. B형 간염 예방백신

전통적인 "백신"의 역할이다.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게 미리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정보에 대해서 우리몸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예방 백신도 종류가 많다. 코로나때 처음 사용된 RNA백신도 있고, DNA백신이나 단백질 항원백신등 종류가 다양하다. 

 

차백신연구소의 B형 간염 예방백신은 설명을 읽어보니 단백질 항원을 주입하는 백신으로 보인다. 

 

기존 예방 백신은 3회 접종이 필요했는데, 그 접종횟수를 2회로 줄이고, 고위험군과 소아를 위한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2. B형간염 치료백신

 

백신은 원래 예방을 위해 고안된 상품이지만, 치료를 위해 백신의 원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저번 제넥신 설명에서 제넥신이 미래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치료백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했었다. 

 

차백신연구소도 유사한 원리로 치료백신을 개발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치료백신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설명을 하자면, 원래 백신은 미리 적의 정보를 줘서 면역계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치료백신은, 이미 우리몸에 들어와있는 적이 얼마나 위험한 적인지 알려주고 면역계가 그 적을 더 강하게 무찌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치료백신을 맞으면 다양한 면역반응들이 활성화되는데, 차백신연구소의 B형간염 치료백신은 "면역관용"의 해소와 "세포성 면역반응의 유도"가 핵심이다. 면역관용..? 뭐가 관용적이라는 것일까.영어로는 Immune tolerance라는 것인데, 우리 면역계가 특정 항원에 대해 계속 활성화가 된 상태로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항원에 대해서 더이상 반응을 하지 않도록 조절된다. 주로 T reg 세포가 이렇게 되게 만든다. 

 

즉 적을 죽이지 않고 그냥 같이 살기로 포기하는 느낌이다. 우리몸은 항상성을 유지해야 해서 이런 기작을 만든 것인데, 바이러스가 영리하게 이를 이용해서 면역을 회피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면역관용(immune tolerance)를 해소할 수 있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첫번째 작용이다. 

 

두번째로 나온 세포성 면역은, B cell에 의해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이다. 

B cell이 바로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이다. 

 

즉 이 치료 백신을 맞으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붙는 항체를 더 많이 생산하게 되어서 면역반응이 더 활성화 된다. 

 

 

3. 대상포진 백신

대상포진을 앓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난 걸려본 적 없지만, 걸려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겪었던 고통 중 가장 아픈 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따로 있지 않다. 

다들 한 번 씩은 겪는 수두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킨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에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활성화 되면 대상포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상포진에 대해서 만들어진 백신들은 사실상 무용지물 수준인 경우가 많고, 약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여 대상군이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그래서 차백신연구소는 새로운 개념의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 중이다. 

특별한 기술을 사용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일반적인 단백질 백신인데, 바이러스 단백질을 재조합해서 만든다. 

 

당연히 약화된 바이러스보다 부작용도 적고, 생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 대상포진 백신의 핵심은 재조합 단백질이 아니라 같이 들어가는 면역증강제다. 

그리고 차백신 연구소의 면역증강제가 완전 물건이다. 

 

어떤 것인지 한번 보자.

 

 

4. 면역증강제

 

면역 증강제는 이름만 들어도 그 기능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우리몸의 면역반응을 강하게 해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하는것일까??

우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서 면역이 강해지는 것일까?

 

그럴리 없다. 

 

면역 증강제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면역증강제는 크기부터 기능까지 아주 다양하다. 

 

면역에 좋다고 알려진 홍삼도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면역증강제 역할을 해서 항상 면역이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온갖 임상실험에서 홍삼이 효능이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면역증강을 하려면, 면역반응이 필요한 상황을 인지하는 수용체를 활성화시켜야한다. 

 

대표적인 면역수용체는 TLR이라는 단백질이 있다. 

저기보이는 단백질들이 모두 TLR이다. 

말발굽처럼 생긴 둥근 부분에 특정 면역증강제가 붙으면 TLR이 신호를 만들어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차백신 연구소는 TLR1,2,3에 관여하는 면역증강제를 개발하고, 개발한 면역증강제가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Scientific Report라는 논문지에 2016년에 나오기도 했는데, 네이쳐 자매지인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논문이다. 

 

어쨋든 이런 면역증강제를 만들어서 온갖 백신들과 함께 사용해 봤고, 그 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좋은 백신은 백신 자체뿐만 아니라 같이 들어가는 면역증강제가 아주아주 중요한데, 면역증강제의 자체적 개발이 가능한 백신 회사라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를 주는 항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종합 평가>

차백신연구소는 설립한 지 20년 밖에 안되고, 코스닥에 상장한 지 반년도 안되는 작은 회사이다.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에 대부분 지분이 소유되어 있고, 외국인 주주도 미미하며, 매출도 없다. 

재무 상태도 객관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다. 

 

정확하게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공개가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아주 fancy한 기술을 써서 백신을 개발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재조합 단백질이라는 전통적이고, 어떻게 보면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자적인 면역증강제를 개발해,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미래가 있는 백신회사라고 생각한다. 

 

현재 B형 간염의 예방 백신은 임상 2b상을 준비중이고, 치료 백신은 2a 상까지 진행중이다. 

 

회사 자체의 성과는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룹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장점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차백신 연구소는 어떻게 될까?

 

 

 

 

 

 

 

*이 글은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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