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iNtRON biotechnology)
52주 최저가를 갱신한 바이오 기업들 시리즈의 다섯번째 게시물, 인트론바이오다.
지금 장이 너무 안좋은데 주식 추천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하락도 락이다. 즐겨야한다는 뜻이다.
주식창이 온통 파란불이라서 웃음도 안나지만, 좋게 생각하면 비싸서 못샀던 주식을 살 기회이다.
물론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은 개인이 정하는게 맞다.
그런데 뭘 살지 모르겠다면, 기업에 대해 알고나 있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서 물장에도 불구하고 그냥 기업 분석을 진행한다.
Intro
인트론 바이오는 2011년 기술특례법에 의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해 11년을 버텼고, 2020년에는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흐름을 보자
몇년동안 바닥을 기다가 2015년 말부터 뛰기 시작하더니 2016년 3월에 최고점인 46700원을 찍었다.
이후로 만원대 ~ 이만원대를 계속 횡보하고 있는 흐름이다.
최근에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서 상장가가 4천원대인것에 비해 4.5배 상승, 최저가 1898원에 비해 약 10배 정도 오른 가격이다.
주주는 창업자인 윤성준이사가 15%, 미래에셋이 5%정도를 갖고 있으며, 외인 비중은 9% 정도 되는 회사이다.
윤성준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연구요원을 거친뒤, 30살에 인트론 바이오를 창업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 목록을 보니, 창업 전 까지만 해도 암과 면역학에 관련된 주제의 논문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2010년부터 박테리아 관련된 논문들을 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인트론바이오가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종목 뉴스 및 공시
인트론 바이오는 2021년 연결 영업이익이 101억원이다.
2020년 대비 35% 정도 감소했다.
이익은 감소했지만 좋은 소식도 있었다.
폐렴구균 신속항원진단키트가 2022년 2월에 허가받았다.
폐렴이 별건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폐렴진단키트는 Quidel사에서 만든 것인데 가격이 비싸고 형광분석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용이 어려웠다.
그런데 인트론 바이오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정확도와 민감도도 높게 만들어 판매허가를 받았다.
그러면 인트론바이오는 진단키트 회사인가?
그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인트론바이오에서 개발한 항생제 후보물질이 임상 2b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 특허 등록이 되기도 했다.
무려 항생제 저항성을 가진것으로 알려진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하는 신약이다.
그러면 항생제 회사인거지?
그런데 작년 뉴스를 보니 박테리오 파지를 이용해서 마이크로 바이옴을 연구한다고 한다.
그럼 대체 이 회사는 뭘 하는 회사인거지?
라는 합리적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인트론 바이오 공시를 보다보면 이 회사의 장르가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같이 인트론 바이오가 어떤 회사고, 뭘 하는 회사인지 알아보자.
인트론 바이오의 기술
인트론 바이오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업구조를 보자.
인트론바이오에 대해서 간단히 감을 잡을 수 있다.
인트론 바이오는 영리한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약 파트에서는 어렵고 실용 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하지만, 인트론바이오만의 기술로 구성된 상품들이 있다.
DR파트에서는 대중적인 체외 진단을 연구중이고,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분야다.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면서 바이오기업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어 보인다.
바이오 기업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너무 높은 연구비용이다.
성공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리고 성공이 보장되기 전이라면?
연구비는 국가 사업을 따오거나 투자를 받아서 메꿔야 한다.
바이오가 유독 초기에 난항을 겪는 이유다.
인트론 바이오는 상장 10년이 넘어가는 기업이다 보니 스스로 어느정도의 자금창출의 필요성을 알고, DR파트가 추가된 것 같다.
투자자로써 마음이 놓이는 대목이다.
그럼 각 분야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신약파트
인트론 바이오의 신약파트는 "박테리오파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박테리오 파지는 이렇게 생긴 바이러스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박테리아를 죽이는 바이러스라는 뜻이된다.
여기서 바이러스랑 박테리아를 헷갈리지 않아야 하는데, 바이러스는 코로나 같은 애들이다. 숙주가 없으면 번식할 수 없는 단백질+핵산 복합체 이고, 박테리아는 스스로 번식을 할 수 있는 생명체다.
코로나는 우리와 같은 진핵생물 세포를 숙주로 삼는다면,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다.
그럼 이 박테리오 파지를 이용해 인트론 바이오는 어떤 연구를 할까?
1) 잇라이신 (iTLysin)
잇라이신은 엔도리신(endolysin)을 응용해 만든 신약이다.
엔도리신은 앞서말한 박테리오파지가 생산하는 항체인데,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세균(박테리아)들은 펩티도글리칸(peptidoglycan)이라는 세포벽층을 가진다.
이 세포벽은 박테리아들만 갖고 있기 때문에, 펩티도글리칸을 파괴하는 약들은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끼칠 확률이 적다.
그리고 기존 항생제들은 대부분 세균을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번식을 방해하는 방식이라서, 항생제를 계속 쓰다보면 기존 항생제로 번식이 억제되지 않은 저항 세균들이 더 창궐하게 된다.
즉 항생제 처리가 항생제 저항성 세균으로 진화하는 것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종의 선택압으로 작용한다는 뜻)
이와 달리 펩티도글리칸층이 망가지면, 세균의 보호막이 바로 파괴되기 때문에, 내성이 발생할 확률도 적다. (물론, endolysin이 작용하지 않게 펩티도글리칸이 변형될 수도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이런 엔도리신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변형해서 ItLysin을 개발해 세균의 치료제로 사용하려고 한다.
2) 파지러스 PHAGERUS
원래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다.
그런데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서 바이러스성 질환에 사용하겠다 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파지러스이다.
이 파지러스는 표면에 다양한 단백질을 표지할 수 있게 변형되어 백신처럼 이용하려는 것이 그 아이디어이다.
인트론바이오에서 제작한 파지러스 소개 피규언데,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겠다.
우리 몸의 특이적 면역반응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항체가 만들어져서, 항체에 의해 적을 제거하는 방법(체액성 면역)과
면역세포가 직접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세포성 면역) 으로 나뉜다.
체액성 면역은 B세포가, 세포성 면역은 T세포가 주로 담당한다.
그러면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면역반으잉 모두 활성화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백신은 세포성면역이 잘 안일어나기 때문에 adjuvant(부가요소)들을 넣어서 면역이 잘 생기도록 해주어여 한다.
그런데, 박테리오파지는 그 자체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체액성면역을 부가요소 없이 잘 일으킬 수 있게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표면에 원하는 항원을 붙여놓으면 당연히 체액성 면역 활성화는 잘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이용해 박테리오 파지라는 바이러스를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의 백신플랫폼으로 사용하려는 것이 파지러스 기술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개념이다.
3)파지리어 PHAGERIA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인다.
우리 몸 속에는 내 세포의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박테리아들이 살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내 세균, 장내 바이크로바이옴이다.
당연히 박테리오파지는 장내세균들에도 영향을 끼친다.
장내 세균은 굉장히 많은 질병이랑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 중이다.
당연히 장에 발생하는 염증, 면역성 질환, 암은 물론이고 정신질환과 퇴행성 뇌 질환에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똥 이식수술같은건 한번씩 다 들어봤을 것이다.
똥 이식수술도 결국 건강한 장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 구축을위해 있는 것이다.
이런 장 마이크롬 바이옴 생태계를 똥이식 같은 원시적인 방법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굉장히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인트론 바이오는 박테리오 파지를 이용해서 새로운 차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4) 파지리아러스 PHAGERIARUS
DR파트
인지금까지 너무 매력적이고 독보적인 인트론바이오의 신약 플랫폼들에 대해 설명했다.
독차적이라는 것은 아직 상용화가 멀었다는 뜻과 동의어다.
인트론 바이오는 그래서 진단분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사파지를 다룬다는 것은 DNA 관련 일과 단백질 관련 일 모두를 잘 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박테리오 파지를 다루는 기술을 이용하면 충분히 DNA를 통한 분자진단과 단백질을 이용한 항원진단이 가능하다.
1) 분자진단
분자진단은 DNA 레벨에서 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존재를 DNA의 유무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건 코로나키트처럼 간단한 기구로 가능한 것은 아니고, DNA를 추출하고 증폭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트론바이오는 LiliF 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분자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 rtPCR방식으로 보인다.
분자진단 자체가 신속항원키트처럼 편리하지는 않지만, 신속항원방식은 사실 제한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분자진단도 꼭 필요한 기술이다.
(특히 식물 병충해는 항원-항체 개념이 없어서 항원키트를 적용시킬수도 없다. 식량안보와 관련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숙련된 분자진단 기업이 많이지길 바란다)
2) 신속항원키트
이번 코비드-19의 신속항원 키트도 개발했고, 조류독감에 대해서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했다고 한다.
정리
인트론 바이오의 기술들을 정리하자면, 박테리오 파지를 이용해서 슈퍼박테리아도 죽이고, 바이러스 백신도 만들고, 마이크로바이옴도 조절해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큰 플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쉽게 따라오기 힘든 독보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시장성이나 상품성이 현재로써는 낮게 평가될 수 있다.
그래서 분자진단과 항원진단을 이용해서 현재에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 같다.
단순히 돈이 된다고 진단분야를 신설한 건 아니고, 파지 연구를 하면 필연적으로 발달하는 기술을 갖고 응용을 했을 것으로 보여 안정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이름에서 풍기는 뭔가 모를 잡주스러움이 있어서 나도 쉽사리 투자를 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분석을 하다보니 이렇게 호감이 생기는 회사를 오랜만이다.
종토방에서 웃긴 댓을 봣었는데
보고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 이건 사실 반만 맞는 말이다.
과거에는 인트론이 필요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인트론은 고등진핵생물에만 있으며, 단백질 발현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지고있다.
지금 인트론 바이오가 하는 주력 연구가 당장에는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해도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우리나라에 없는 독보적인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가 된다.
잘 판셔서 모두 성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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