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식/기업 분석

보로노이 (VORONOI)

이오형 2022. 2. 13. 20:28

보로노이 : VORONOI

보로노이 로고 (출처 : 보로노이 홈페이지)

보로노이는 3월 7-8일에 코스닥으로 청약이 예정되어 있는 회사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이 청약 주간사이다. 

공모가는 50000-65000원 이다.

 

보로노이는 인천 송도에 위치하고 있다.

송도가 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확실하게 역할을 하고 있나보다.

내가 관심있는 기업들이 죄다 송도에 있다.

바이오 벤처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송도 테크노파크에 있는 기업들을 한번 조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로노이의 매출액이 61억원 정도인데, 전년 대비 1955% 상승되었다고 한다. 

아직 순이익은 마이너스이긴하다. 

 

어떻게 작은 회사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을까?

이 회사는 어떤 물건을 파는 회사일까??

 

같이 알아보자. 

 

 

증권신고서

보로노이는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참고할 주가자료는 없다. 

대신 이번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1) 사업위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Kinase치료제 개발분야에 집중하는 회사라고 한다. 

Kinase 치료제가 어떤 원리인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사업화 전략은 자체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보로노믹스를 이용해서 빠르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보로노이는 신약개발의 전 단계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신약의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비임상 또는 초기임상단계에서 큰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만드는 것이 보로노이의 사업 전략이다. 

 

즉 임상의 어려움은 보로노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다른 제약회사들보다 리스크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미 팔아버린 기술이 안 좋은 평가를 계속 받다보면 회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보로노이는 해외로 3건, 국내로 1건의 기술이전을 했다.

총 계약규모는 2조원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전한 기술의 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며, 파트너사에서 진행할 임상개발이 실패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보로노이는 임상의 위험을 바로 떠안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의 뒷 과정에 거의 손을 못대기때문에 통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보인다. 

 

보로노이가 판매하려는 kinase기반 치료제는 발암 돌연변이를 주로 타겟팅한다. 

즉 암을 치료하기 위해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나 암을 치료하는 신약 플랫폼들은 면역항암제, Antibody-drug conjugate (ADC) 등이 연구중이며, 계속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가능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특허를 167건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이전 과정에서도 특허로 인한 분쟁이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특허관련한 분쟁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겠다.

 

2) 회사위험

보로노이는 기술성장특례 적용기업으로 인정받아서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로노이의 기술이 A등급임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성장특례 적용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거나 수익성을 기록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신약"을 "연구" 하는 기업이다보니 신약의 개발실패와 연구에 드는 비용들이 위협이 될 수 있다.

 

다음 위험으로는 경영진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3.4%정도인데, 3년간은 의무보유 확약이 있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점이 위험요인이라고 한다. 

 

보로노이는 3건의 정부과제를 수행중이며 현재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추가로 과제에 선정될 수 있을지, 정부정책의 변화가 있을지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한다. 

 

여기까지가 증권신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 정리

정리하자면 kinase연구를 통해 전임상단계까지 연구를 진행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 한 뒤,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 보로노이의 사업모델이다.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있어서, 자체 개발 AI 플랫폼이 있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임상을 하지 않기때문에 임상리스크가 없다고 볼 수도, 임상단계를 다른 회사가 진행하기때문에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kinase항암제는 다른 기술로 대체될 수 있는 항암제라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이미 4건의 기술수출과 167건의 특허가 있어서 기술자체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아직 재무구조가 안정된 것은 아니고 기술성장특례에 의해 코스닥에 상장을 했으므로 이는 유의해야 한다.

 

신약 연구기업이기 때문에, 연구의 높은 비용과 높은 위험은 투자위험요인이다.

재원은 3건의 정부과제를 통해서 어느정도 채워지는 것으로 보이나 향후 정부정책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보로노이의 연구

 

그러면 보로노이가 하는 연구가 어떤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Kinase

보로노이는 Kinase Inhibitor를 만들어 질병치료에 사용하려는 기업이다. 

Kinase : 카이네이스, 키나아제 라고도 부르는 이 단백질은 단백질에 인산그룹을 붙이는 단백질이다. 

약 500개 정도가 인간세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이네이스에 대한 간단한 모식도는 다음과 같다. 

Kinase의 작용 기전

 

그림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것이 카이네이스이다. 

카이네이스는 타겟 단백질에 인산기를 붙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ATP에서 인산기 하나를 떼어 와서 타겟 단백질에 붙여야 한다. 

 

그러므로 카이네이스는 ATP와도 결합하고, 타겟 단백질과도 결합할 수 있는 성질을 가졌다. 

 

 

 

 

 

 

어떤 타겟 단백질이 카이네이스의 작용에 의해 인산그룹이 붙으면 단백질의 활성화 상태가 변화하게 된다. 

 

 

 - kinase의 예시 : gleevec

대표적인 카이네이스 약물인 글리벡을 예로 쉽게 설명을 해 보겠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두 가지 단백질이 융합된 형태로 발현되는 병이다. 

이렇게 융합된 단백질은 세포안에서 원하지 않은 반응을 일으켜서 암이 된다. 

 

이 융합된 단백질도 일종의 kinase이다. 즉 인산기를 다른 타겟 단백질에 붙인다. 

인산기를 붙이기 위해서는 ATP에서 인산기를 떼어 와야 한다. 

그래서 이 변형단백질은 ATP결합자리가 있다. 

 

글리벡은 ATP대신 그 자리를 자신이 채워서 변형단백질이 일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러면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아서 치료가 되는 것이다. 

즉 글리벡은 문제가 생긴 카이네이스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저해제인 것이다. 

 

보로노이에서 개발하려는 카이네이즈 저해제도 전체적으로는 이런 원리인 것으로 보인다.

 

 - 보로노이의 전략

그러나 카이네이스는 500개나 있는데, 카이네이스 저해제로 개발된 약 중에 승인 된 것이 10개가 채 안된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카이네이스의 타겟 단백질이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인 경우가 많아서, 원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이네이스가 어떤 단백질들을 어떨 때 변형시키는지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카이네이스 저해제 신약이 덜 개발되었는데, 최근 과학계에 큰 변혁이 있었다. 

 

첫번째는 cryo-EM을 통해서 구조생물학이 획기적으로 발달한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kinase의 구조는 빠르게 풀릴 수 있게 되었고, 신약후보물질과 결합한 구조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 성능의 개선으로 화합물과 kinase의 결합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AI의 개발로, 전체 후보 화합물을 모두 모델링 할 필요없이, 효과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좁힐 수 있게 되었다. 

 

보로노이가 하는 일은 이렇게 과학의 발전을 그대로 가져와서 kinase신약을 개발하는 일이다. 

 

아직 보로노이는 cryo-EM을 쓰지는 않고 X-ray crystallography를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카이네이스는 수용성 단백질이기때문에, 크리스탈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보로노이는 Messenger Passing Neural Network라는 AI를 개발해 화합물-단백질의 인식 정확도를 확보해서 AI 기반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한다. 

그리고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4000개 이상의 화합물에 대한 정보아 있어 카이네이스와 화합물의 결합을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한다. 

 

보로노이 자체 개발 플랫폼은 훨씬 더 정확하게 후보물질군을 좁힐 수 있다 ( 출처 : 보로노이 홈페이지)

 

이런점에서 보로노이는 카이네이스 저해제 개발을 잘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현재 타겟하는 질병이 뇌종양, 고형암, 유방암,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 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에 대해서 타겟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질환에서 kinase는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만든다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로노이 PEOPLE 탭에 가보면 연구진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 

구조생물학 박사, 의화학박사, 생화학 박사, 분자모델링 박사님들이 있다. 

정확하게 보로노이가 하는 분야의 학위를 가진 분들이다.

제대로 된 과학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 TPD

보로노이는 kinase inibitor말고도 다른 분야의 신약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PD(Target Protein Degraders)라고 보로노이는 부르는 것 같은데, PROTAC의 일종으로 보인다. 

PROTAC도 요즘 떠오르는 핫한 분야이다. 

 

PROTAC의 원리

우리 세포는 자체적으로 문제가 생긴 단백질을 인지해서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 

이 효소를 protease(protein + ase)라고 부른다.

 

이 효소, 즉 프로티에이스는 유비퀴틴이라는 작용기가 달린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분해를 위해서 프로티에이스는 다른 단백질들과 함께 프로테아좀(Proteasome)이라는 복합체를 형상한다. 

 

먄악 암을 발병하게 하는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선택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어떨까?

문제가 생긴 단백질을 우리 세포의 자제적인 분해작용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TPD의 원리이다. 

TPD도 kinase inhibitor와 같이 다양한 질병에 적용가능한 기술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래가 기대된다. 

TPD를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 kinase inhibitor를 만드는 기술과 상당히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TPD에 대해서는 파이프라인상에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연구중인 것으로 보인다. 

 

- 정리

보로노이의 기술에 대해 정리 해보겠다. 

 

보로노이는 kinase inhibitor를 개발하고 있다.

kinase inhibitor는 많은 질병에 적용할 수 있기때문에 미래가 유망하다.

보로노이는 kinase와 화합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며 AI기반으로 빠르게 스크리닝도 가능하고, 분자모델링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후보물질을 얻어낸다. 

또한 점점 데이터베이스도 늘려가고 있다. 

연구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많이 종사하고 있다. 

 

또한 kinase inhibitor뿐만 아니라 TPD라고 하는 새로운 종류의 신약도 개발중인 것으로 보여 사업 다각화 노력도 보인다. 

 

 

여기까지 보로노이의 증권신고서와 기술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나는 이 분야의 학생이기 때문에 보로노이가 매우 좋아보이는데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네요. 

저는 일단은 청약을 할 계획입니다.  

다들 잘 생각하셔서 성투하십시오!

 

 

 

 

 

 

*이 글은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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