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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리시티(Trulicity): Dulaglutide

이오형 2022. 7. 3. 19:15

트루리시티(Trulicity) : Dulaglutide

Trulicity 주사제

 

트루리시티는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사에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트루리시티는 상품명이고, 핵심 물질의 이름은 Dulaglutide이다. 

물질 이름이 -tide 꼴이라는 것은 peptide기반의 물질이라는 뜻이다. 


트루리시티는 2020년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당뇨병 치료제이다.
2020년에 미국에서만 4.914 billion dollar 그니까, 4,914,000,000 달러어치가 팔렸다. 환율 1200원이라 치면 5.9조원 정도가 팔린 셈이다.
2021년에는 미국 판매량이 무려 28% 증가했다. 한화 7.5조원 상당이 팔린것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 기준 1.6 billion 달러어치나 팔린 명실상부 1위 당뇨 치료제다.

일라이 릴리사는 이렇게 판매가 많이되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revenue increased driven by increased demand"

수요가 증가해서 우리 약이 더 팔렸다. 

즉, 당뇨환자의 가파른 증가에 따라 릴리사의 당뇨약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임을 회사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원래도 다양한 종류의 약을 팔아서 잘나가던 회사다. 

그런데 이 릴리를 더 잘나가게 해준 공신이자, 미래 성장성이 굉장히 기대되는 당뇨치료제가 바로 이 트루리시티다.
저번에 분석했던 마운자로의 큰언니 되는 셈인 약이다. 

새로 만들어진 마운자로의 타겟은 GLP-1R와 GIPR인데, 트루리시티는 타겟이 GLP-1R만이다.

 

트루리시티의 원리

트루리시티는 GLP-1 receptor agonist다. 

GLP-1 receptor 의 3차원 구조 ( Wu, F., Yang, L., Hang, K.  et al.  Full-length human GLP-1 receptor structure without orthosteric ligands.  Nat Commun(2020))

무슨 말이냐면, GLP-1 이라는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서, GLP-1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GLP-1은 식후에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소장의 끝 부분인 Ileum이라는 부분에 존재하는 L cell이 분비한다. 

주로 탄수화물 섭취가 감지되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의 표적기관은 뇌, 위, 그리고 췌장이다. 

 

에서는 배부름, 만족감을 느끼게 해서 식사를 그만두게 한다.

로 가서는 위가 비워지는 것(gastric emptying)을 막아서 위가 가득찬 느낌을 지속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내릴 수 있게 한다. 

 

GLP-1은  펩타이드 기반 호르몬이다. 

쉽게 생각하면 짧고 덜 구조화된 단백질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런식으로 아미노산들이 짧게 배열된 것을 펩타이드라고 한다. 

GLP-1을 보면 30개, 또는 29개의 아미노산이 배열된 것을 볼 수 있다. 

 

 

 

 

 

 

 

트루리시티는 GLP-1의 7번부터 37번까지 거의 같은 순서로 아미노산들을 배치했다. 

8번, 22번, 36번 아미노산만 조금의 변형을 거쳐서 만들었다. 

 

그래서 GLP-1이 하는 일을 거의 똑같이 한다. 

 

트루리시티가 주로 하는 일은 췌장의 베타세포에 있는 GLP-1 receptor를 자극하는 것이다. 

GLP-1 receptor가 활성화되면, 세포 내부에 cAMP라고 하는 신호전달물질의 농도가 높아져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또한 GLP-1과 마찬가지로 gastric emptying도 막아준다. 

 

트루리시티의 투여 방법

앞에서 말했듯이, 트루리시티는 펩타이드 기반 효소 유사체다.

즉, 먹으면 위장에 있는 단백질 분해효소들에 의해서 다 잘려버린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GLP-1R agonist군에 속하는 약들은 거의 다 피하주사제로만 개발이 되어있다.

2019년 FDA 승인된 Rybelsus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는지는 다음번에 다루겠습니다. 

 

투여방법은 마운자로와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익숙한 방법일 텐데, 체했을때 쓰는 채혈침(?) 같은 구조로 되어있어서 딸깔 누르면 피하에 주사되는 방식이다. 

 

주사제라는 것 자체가 비 당뇨인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인슐린 주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당뇨환자들에게는 그다지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트루리시티는 한번 투여하면, 약 5일 후에 흡수된 양의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지정된 투여간격은 1주일에 한 번인데, 임상결과에 따르면 1.5mg 주사제 한번으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6주까지 지속이 된다고는 한다. 

그래도 의사들이 1주일에 한번 맞으랬으니까 꼭 이걸 지켜서 투여해야한다. 

 

트루리시티의 부작용

바이오 투자자라면 제품의 부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 

부작용이 크면 클수록 위험부담이 크고, 투여제한군이 많으면 많을 수록 성장성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먼저 C-cell thyroid cancer, 갑상선 C 세포 암의 가능성이 있다. 

인간 임상실험에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쥐 실험에서 용량이 증가할 수록 이 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에서 이 암이 생긴 환자가 있었지만 원래 고 위험군이 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어쨋든 이 갑상선암의 발병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투여가 추천되지 않는다. 

 

그리고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트루리시티 비 투여군에서 급성췌장염 발생비율 보다 유의미 하게 높은 발생 비율을 보였다. (1000명당 1.4명 : 1000명당 0.88명 수준)

 

또한 인슐린계열 당뇨치료제와 동시투여하면 저혈당의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트루리시티를 포함한 GLP-1 receptor agonist계열의 당뇨치료제들은 과민반응, 급성신장병증, 심각한 소화기장애, 급성방광염등의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트루리시티는 당뇨합병증인 망막병증의 확률이 대조군에서 더 높아짐을 임상에서 확인했다. 

(당뇨망막병증 비 발병군에서 1.9% : 1.5%의 차이, 기 발병군에서 8.5% : 6.2% 의 차이)

 

이렇게 몇 가지 알려진 부작용과 가능성 있는 부작용, 그리고 투여 위험군이 있긴 하지만, 시장성을 해칠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정리

 

이상으로 1년에 미국에서만 7500억원 어치가 팔린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에 대해 보았다. 

대표적인 GLP-1 recptor agonist 군의 치료제고, 가장 잘 팔리는 군의 당뇨치료제다. 

피하주사제고, 일반인이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주사가 가능하다. 

시장성을 해칠 정도의 부작용이나 위험군은 알려지지 않아서 매우 매력적이다. 

 

릴리사의 가파른 성장세와 꾸준한 배당성향을 고려한다면, 트루리시티만으로도 릴리사의 주식을 사볼만 할 것이다. 

 

*이 글은 상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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