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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손트(CREXONT) : carbidopa and levodopa - 파킨슨병 치료제의 원리

이오형 2024. 12. 13. 21:01

크레손트(CREXONT) : carbidopa and levodopa

- 파킨슨병 치료제의 원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번에 이어서 2024년 새로 FDA 승인된 combination drug 분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Combination drug, 칵테일요법 등으로 부르는 약들은

두 가지 이상의 유효성분을 배합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약들입니다.

 

원래는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감염 치료제들에서 많이 쓰던 전략인데,

점점 암치료, 대사질환, 노인성 질환에까지 다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다뤄볼 combination drug은 크레손트 CREXONT 라는 약입니다.

 

 

이 약은 파킨슨병에 사용되는 약입니다.

그리고 2024년 8월에 FDA승인을 받아습니다.

 

그.러.나

 

올해 FDA에서 크레손트라는 이름의 약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새로운 약물이라거나, 새로운 조합이라서 승인받은 것은 아닙니다.

 

 

원래 이 약은 머크사에서 Sinemet이라는 이름으로

무려 1975년에 출시되었던 약인데,

특허가 만료된지 한참이라 지금은 여러 제약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허가 만료된 약은 아무나 만들 수 있긴한데,

그래도 FDA나 식약처같은곳에서 승인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이런 약물이 화합물약이면 제네릭드럭(generic drug) 이라고 부르고

이런 약물이 항체제제면 바이오시밀러(biosimmilar)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오늘은 크레손트를 이용해서

1)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

2) 제네릭드럭 시장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킨슨병 이야기

 

파킨슨병은 주변 어르신들 중 앓는 분들이 꽤 많은 비율로 있으실겁니다.

그래서 이름은 흔히 들어보셨겠지만, 정확히 파킨슨병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파킨슨병을 설명해보자면

뇌 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생 뇌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초기에는 운동신경이 많이 죽는데,

진행될수록 점점 다른 신경세포들도 죽게 됩니다.

 

 

먼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뇌의 일부가 빠르게 죽기 시작합니다.

 

 

 

중뇌 중에서 Tegmentum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위 그림에서 넓은 지역)

여기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생성합니다.

 

이 부분이 파괴되면서 뇌 속 도파민의 양이 적어지면서 파킨슨 병이 진행이 됩니다.

 

도파민은 그냥 기분 좋게하는 물질 아니냐?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그런 기능을 떠나서 도파민은 신경세포간의

정보전달을 하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로 기능합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면

기분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뇌 속의 신경세포가 죽게됩니다.

 

 

우리 뇌는 가소성이 아주 큰 장기입니다.

 

자주 쓰이는 신경세포나 시냅스는 계속 강화하고,

자주 안쓰지면 신경세포는 스스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양 자체가 줄어들면

일상적으로 계속 자극을 받아야하는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지 못하고

그래서 신경세포들이 죽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파킨슨병 치료는 대부분 도파민유사체를 공급해주면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조금이라도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진행합니다.

 

사실상 파킨슨병은 치료는 불가능한 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크레손트의 작용기전

 

크레손트의 작용기전이라고 썼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네메트의 작용기전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크레손트는 carbidopa 라는 물질과 levodopa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약입니다.

 

이 성분들의 이름을 보시면 carbidopa, levodopa 

모두 -dopa 로 이름이 끝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모두 도파민유사체입니다.

 

Dopamine
levodopa
carbidopa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도파민, levodopa, carbidopa 순서입니다.

 

모두 왼쪽에 벤젠링과 OH기 두 개가 있고,

뻗어나온 체인의 길이와 구조도 거의 유사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 물질은 모두 닮았기 때문에 모두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도파민은 도파민 수용체를 활성화 시킬것이고

levodopa 역시 도파민 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며

carbidopa는 도파민 수용체에 결합하긴 하는데,

구조가 조금 달라서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멈추게 합니다.

(톱니바퀴가 묘하게 어긋나게 물린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약의 성분을 살펴보시면 활성화제인 levodopa와 불활성화제인 carbidopa가 동시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활성화제만 넣으면 되지 왜 불활성화제까지 넣어?

 

이것은 도파민수용체의 위치에 따른 기능차이 때문입니다.

 

 

우리몸의 신경계는 위치에 따라 두 부위로 나눠집니다.

 

중추신경계와 말단신경계가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이 작용하면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데,

말단신경계에서 도파민이 너무 많으면 구토와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이 때, carbidopa는 뇌 속까지 이동하지 못해서,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단신경계에서만 작용합니다.

 

즉 말단신경계에서 도파민의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방지해

어지럼증을 없애주는 역할이죠.

 

이와 달리 levodopa는 뇌혈관장벽(BBB)을 뚫고 중추신경계까지 도달합니다.

 

그 속에서 levodopa는 dopamine으로 변화한 뒤,

정상적으로 도파민수용체를 활성화시킵니다.

 

 

 

정리하자면

 

levodopa는 실질적으로 도파민의 역할을 해 주고

carbidopa는 levodopa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는 역할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인상적인 작용원리입니다.

 

활성화제와 불활성화제를 동시에 처리해서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그대로 가져가니까요.

 

이렇게 대단한 약이 1970년대에 개발되었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은 약은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다들 달려들어서 만들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크레손트도 그런 케이스죠.

 

 

 

 

제네릭 드럭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본 크레손트는 복제약, 즉 제네릭 드럭입니다.

그리고 최초로 개발 된 약은 머크사에서 만든 시네메트(Sinemet)입니다.

두 약은 당연히 작용원리는 같겠지만, 그래도 각 국의 식약처마다 각각 승인을 받아야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약이니 당연히 제네릭 드럭의 수는 정말 많겠죠?

 

 

 

지금까지 미국에서 출시된 Sinemet의 유명한 복제약 만 해도

 

Pharmacopa, Atamet, Apo-Levocarb, Duodopa, Kinson, Pharmacopa, Crexont

 

이만큼이나 있습니다.

 

 

그러면 특허가 만료된 다음,

오리지널드럭을 만든 회사는 이 약을 계속 파는게 이득일까요?

아니면 이제는 안파는게 이득일까요?

 

 

 

당연히 복제약들은 연구개발비가 훨씬 적게드니 가격적으로 싸게 나올겁니다.

 

그럼 오리지널 드럭도 어쩔 수 없이 더 싸게 내놓아야합니다.

(허셉틴이 이런식으로 가격을 인하했었습니다)

 

머크는 이 약을 미국에서는 계속 팔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더 이상 이 약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1) 가격경쟁력측면에서 이득이 안됨

2) 개발된지 50년이 넘게 지나서 더 좋은 약이 나옴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참고로 최근에는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무려 3가지 약이 섞여있는 약인

스타레보(Stalevo)라는 약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되면 이 약에 대해서도 한번 다루보겠습니다.

 

 

 

정리

그럼 오늘은 제네릭드럭인 크레손트에 대해 간단하게 분석하면서

파킨슨병 치료제와 제네릭드럭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파킨슨병은 치료가 어려워 도파민유사체를 이용해 증상완화를 한다.

crexont는 도파민수용체 활성화제와 불활성화제를 동시에 써서

증상완화 + 부작용감소 효과까지 구현한 약이다.

 

정도를 기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재미있는 combination drug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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