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식/상품 분석

젠엔텍의 새로운 기술, 히알루로니데이스 그리고 알테오젠

이오형 2024. 11. 4. 00:02

젠엔텍의 새로운 기술, 히알루로니데이스

그리고 알테오젠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약을 과학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저번에 이어서 2024년에 FDA 승인된 신약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이한 제형의 항체신약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바로 Genetech사의 Tecentriq HybrezaOcrevus Zunovo 입니다.

 

다른 약들과 달리 이름이 길죠?

 

왜 그럴까요?

 

그리고 Genetech 이라는 회사는 다들 처음 들어보실거에요.

왜냐면 상장사가 아니고 이미 합병된 회사거든요.

 

오늘은 이 두 약을 분석하면서

항체약의 새로운 지평을 분석해보고,

 

우리나라 기업인 알테오젠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도 해볼게요.

 

 

 

Tecentriq Hybreza & Ocrevus Zunovo

아주 이름이 긴 두가지 약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이름을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Tecentriq과 Ocrevus는 모두 유명한 약이죠?

 

Tecentriq과 Ocrevus는 모두 로슈에서 개발된 블록버스터 드럭입니다.

 

테센트릭은 면역관문억제제로 많은 에 효과가 있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에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이 두가지 약의 공통점은 항체라는 것입니다.

항체는 Y자 모양의 항체로, 

항원(적)에 달라붙어서 면역세포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단백질 성분의 약은 먹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먹으면 소화되어 버리겠죠.

 

주사로만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주사제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주사해야하는 정맥주사(IV)

환자들이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항체약은 정맥주사입니다.

 

왜냐하면 항체는 사이즈가 커서

피부조직을 뚫고 혈관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온 몸으로 퍼지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바로 혈관에 꽂아버려서

최대한 다 몸에서 사용될 수 있게 해야합니다.

 

 

주사방법 중 가장 간단해서

환자가 직접 주사할 수 있고

맞는 과정에서 부담이 가장 적은 방법은

바로 피하주사입니다.

 

 

피하주사가 가능한 제형은 대부분 화합물이거나, 

사이즈가 작은 단백질인 펩타이드(비만치료제 등)입니다.

 

 

즉 사이즈가 큰 항체약은

무조건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합니다.

 

맞을때도 천천히 조금씩 주입해야해서

맞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환자가 건강하지 못해서 정맥이 잘 안잡히면

주사를 여러번 찔러야 하는 불상사도 일어날 수 있죠.

 

 

이건 환자입장에서는 아주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정맥주사만이 가능한 항체약물을

피하주사로 만들 수 있다면,

이건 아주 큰 혁명이겠죠?

 

 

그렇다면, 피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항체약물을 만들면 되겠죠.

 

이걸 실행에 옮긴 약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Tecentriq Hybreza Ocrevus Zunovo 입니다.

 

 

 

 

 

피하주사 항체의 원리

 

그렇다면 어떻게 항체가 피부조직을 뚫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걸 알려면 왜 피부조직은 뚫기 어려운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피부는 일종의 면역기관입니다.

 

피부의 역할은 외부물질이 피부를 투과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죠.

 

 

그렇다면 피부세포들은 서로 단단히 붙어있어야 하고,

침투하기 어렵게 끈적한 물질로 덮여있어야합니다.

 

피부세포들은 여러 물질을 분비해

세포외부에 ECM이라는 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항체를 피하주사로 투여하게되면,

이 ECM층에 의해 막히는 것이죠.

 

 

 

이 ECM의 주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히알루론산입니다.

 

 

여성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화장품에도 사용되고,

필러의 성분으로도 이용하는 그 물질 맞습니다.

 

 

 

 

 

히알루론산은 위와 같이 생긴 물질입니다.

 

 

그림에서는 간단한 이당류로 표시되어있지만,

오른쪽 아래에 보면 n 이라고 되어있죠?

 

이론상 저 이당류가이론상 무한개까지 쭉 이어져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길고 끈적한 액체층을 만들기 적합합니다.

 

이 히알루론산 덕분에 우리 피부가 탱탱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히알루론산 때문에 항체가 피부를 뚫을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성분을

항체약에 붙이면 어떨까?

 

이걸 실현한 약물이 바로 Tecentriq Hybreza Ocrevus Zunovo 입니다.

 

 

즉 두 신약은 이미 개발된 블록버스터 항체약에

히알루론산 분해효소를 붙인 신약인 것이죠.

 

그래서 정맥주사인 항체를

피하주사제로 바꾼 약입니다.

 

 

 

Tecentriq Hybreza

 

TECENTRIQ HYBREZA의 유효성분명은 atezolizumab and hyaluronidase-tqjs 입니다.

 

테센트릭에 사용된 것과 같은 항체인 atezolizumab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항체에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인 히알루로니데이스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히알루로니데이스를 써도 완전히 정맥주사만큼의 전달효율은 없습니다.

 

그래서 테센트릭은 840 mg/14 mL (60 mg/mL) 의 농도로 사용하지만

테센트릭 하이브레자는 1,875 mg/15 mL (125 mg/mL) 의 농도로 사용합니다.

농도도 두 배고, 양도 거의 두배죠?

 

 

이렇게 두 배를 넣어줘야 동량의 효과를 나타내나 봅니다.

 

부작용의 양상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Ocrevus Zunovo

 

오크레부스 주노보의 유효성분명은 ocrelizumab and hyaluronidase-ocsq입니다.

 

오크레부스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항체인 Ocrelizumab 이 사용되었고,

거기에 히알루로니데이즈가 붙은 약입니다.

 

기존 약인 오크레부스는 한 번 맞을 때 300mg 을 맞습니다.

오크레부스 주노보는 920 mg 을 23 mL 에 맞습니다.   

 

이것도 확실히 기존 정맥주사보다는 많은 양의 항체를 사용하네요.

 

한번 흡수가 된 뒤에는 효과는 거의 동일합니다.

 

 

 

 

히알루로니데이스, 안전할까?

 

 

그럼 히알루로니데이스를 써도 안전한지 살펴보겠습니다.

피부의 탄력에 중요한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것이 히알루로니데이스입니다.

또한 히알루론산은 피부뿐 아니라 눈알에도, 관절에도 중요합니다.

 

 

그럼 이 주사를 맞는 사람들은 피부의 탄력이 덜해질까요?

안압에 이상이 생기거나 관절에 이상이 생기진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 히알루로니데이스의 효력은 국소적이고

2) 효과는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두 약은 각각 허벅지나 배에 맞는 약입니다.

 

그래서 주사를 맞은 곳 근처에서만 히알루론산이 분해됩니다.

다른 곳에 있는 히알루론산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히알루로니데이스는 하루에서 최대 이틀까지만 작용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히알루론산을 분해하지 못합니다.

 

 

즉 다른 곳의 히알루론산은 안전하고,

다시 회복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enentech과 Roche

 

Tecentriq Hybreza Ocrevus Zunovo의 개발사는 Genetech 입니다.

그리고 TecentriqOcrevus 의 회사는 Roche 입니다.

 

어떻게 Genentech 는 특허 만료도 안된 항체약을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두 회사는 주종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Genentech 는 최초의 제대로된 Biotech 회사였습니다.

 

유전자 재조합방법을 통해서 단백질 발현 기술의 개선에 기여한 회사입니다.

 

 

 

이 기술은 지금 모든 연구실에서 사용되며,

교과서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기반기술로 이용해서

성장호르몬, 리툭산, 허셉틴, 아바스틴, 악템라 등

수 많은 블록버스터 단백질신약들을 개발한

엄청난 과학적인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로슈에 조금씩 자분이 매입되기 시작했고,

2009년 완전히 로슈에 소유된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때 지불한 돈은 46.8billion dollar, 

한화 약 60조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이미 1990년에 많은 지분이 로슈에 넘어갔으니, 

사실은 60조원보다 더 큰 돈을 지불하고 이 회사를 산 것이나 다름없죠.

 

 

 

다른 인수당한 회사들과는 달리 Genentech라는 이름과 회사구조등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Independent subsidiary 라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 만큼 Genetech의 기술과 이 회사의 이름이 갖는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Genentech 에서 개발한 많은 항체약들은

로슈의 포트폴리오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약들입니다.

 

 

즉 매입된 회사라고 해서 망한 회사가 아닌 것이죠.

 

오히려 로슈라는 탄탄한 자본과 경영하에서

자유롭게 연구를 하며 기술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히알루로니데이스가 달린 항체약 역시

그런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세워진 성과로 보여집니다.

 

 

 

참고로 이 히알루로니데이스는 genentech 이 개발한 것은 아니고,

Halozyme 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것입니다.

 

 

두 약의 승인을 전후해 Halozyme 사의 주가는 최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이 회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알테오젠과 히알루로니데이스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기업은 히알루로니데이스를 개발하고 있을까?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주가가 급등해 거의 바이오 대장주가 되어버린 회사가 있죠.

 

바로 알테오젠 입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 ADC 등 항체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데요,

 

히알루로니데이스 개발도 하고 있었습니다.

 

발현도 좋고, 

효과도 좋고,

지속성도 좋은 히알루로니데이스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Hybrozyme 기술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 기술이 대기업의 항체의약품과 결합해서 사용될 수 있다면

정말 큰 파급력과 경제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물질을 이용한 Tergase는 올해 7월에 한국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았습니다.

 

깐깐한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효과를 인정받았으니,

미국과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키트루다에 히알루로니데이스를 붙이는 기술 관련해서

머크와도 협업이 예정되어있다고 하네요.

 

이후에 외국 빅파마와 협업하면 정말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약에 사용된 히알루로니데이스를 개발한 Halozyme사와 알테오젠이 조금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알테오젠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정리

 

오늘은 블록버스터 드럭에 히알루로니데이스를 붙여서

정맥주사의 단점을 극복한 피하주사제로 개발한 약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이 기술의 의의와,

이 기술을 개발한 Halozye사와

이 기술을 응용한 Genetech과 Rche,

 

그리고 관련된 우리나라 회사 알테오젠에 대해서도 간단히 다루어 봤습니다.

 

아직 승인된 지 두 달이 채 안되어서

유의미한 매출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내년이 되면 좀 더 분석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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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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