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다(Erleada) : apalutamide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이오신약들을 과학의 눈으로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오늘은 얀센에서 출시한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화합물 약이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약입니다.
오늘은 전립선암과 그 시장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린 뒤,
얼리다의 작용기전과 경제적 가치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남자들에게 아주 흔하게 생기는 병입니다.

다들 이 기관은 아실겁니다.
여성들은 전립선이 없기때문에, 전립선 환자는 모두 남성입니다.
암이란 무엇일까요?
암은 DNA 에 이상이 생긴 세포가 마구잡이로 성장하는 병입니다.

멀쩡하던 DNA에 왜 이상이 생길까요?
왜냐하면 세포분열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번 분열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3개의 오류가 발생합니다.
그럼 분열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오류가 많이 생기겠죠?
우리 남성들의 몸에서 가장 활발하게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곳, 바로 정소입니다.
그래서 이 주변 부분에는 다양한 암의 발병확률이 높습니다.
이 주변에 있는 전립선은 고농도의 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세포분열을 활발히 하고,
그러다 보니 암이 생길 확률이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통계적으로 전 세계 남성의 8분의 1이 전립선암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고령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고령환자의 경우 암이 활발하게 성장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전립선암이 있지만, 이걸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고 죽을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 전립선암 환자의 수는 이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그렇다 보니 전립선 암 치료제는 정말 다양합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총 63개의 승인된 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암 치료 시장의 크기는 2023년 기준 약 13 billion dollar입니다.
한화로 약170조 원이나 되는 엄청난 기회의 땅입니다.

전립선암 시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번에 다시 진행할게요.
어쨌든 거대한 이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약은 Andorogen Receptor를 저해하는 저해제들입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Erleada와 화이자의 Xtandi 이렇게 두 개입니다.
그럼 오늘은 얼리다의 작용기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얼리다의 작용기전
얼리다의 유효성분명은 apalutamide입니다.
이 물질은 화합물약입니다.

이렇게 생긴 apalutamide는 안드로젠 수용체(Androgen receptor)라고 하는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서,
호르몬 수용체가 일을 못하게 합니다.
안드로젠 수용체는 무엇일까요?
이름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안드로젠을 감지해서 활성화되는 단백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드로젠은 남성의 성호르몬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남자의 상징과도 같은 호르몬이죠.
이 테스토스테론도 일종의 안드로젠입니다.
안드로젠의 종류로는 테스토스테론, DHA, DHEA 등등이 있습니다.
안드로젠 수용체는 이런 다양한 안드로젠들을 모두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안드로젠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각각 테스토스테론과 DHT의 구조식입니다.
틀린 그림 찾기 하는 급으로 유사하게 생겼죠?
이런 식의 스테로이드 기반의 성호르몬들은 모두 유사하게 생겼고,
저 모티프를 인식해서 안드로젠 수용체들이 활성화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용체"라고 하면 대부분 세포막에 박혀있는 막단백질이지만,
안드로젠 수용체의 경우 세포 내부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수용성 단백질입니다.
그래서 남성호르몬(안드로젠)이 세포내부로 들어오면,
이 안드로젠 수용체와 세포 안에서 결합하게 되고,
이 결합체가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세포의 생존과 분열을 활성화시키는 다양한 신호들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럼 다시 암이 뭐였는지 생각해 볼게요.
암은 조절되지 않은 성장의 반복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전립선암 조직에서 안드로젠 수용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암세포의 생존시그널이 덜 만들어지겠죠?
그래서 얼리다의 유효성분인 apalutamide는 안드로젠 수용체에 결합해서 이 수용체의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그러면 암 조직의 성장이 저해되고, 심지어는 암세포가 세포사멸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안드로젠에 의해 안드로젠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전립선조직이 성장하게 됩니다.
전립선 암의 경우 과도한 세포의 성장이 원인이므로,
이 안드로젠 수용체가 기능하지 못하게 막는 약인 얼리다가 전립선암 치료제로써 작동한다
가 되겠습니다.
얼리다의 적응증
그렇다면 모든 전립선암 환자들은 얼리다를 처방받게 될까요?
일단 그렇지 않습니다.
얼리다는
1)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2) castration-resistance 한 전립선 암 환자
에게 작용합니다.
1번의 뜻은 모두 아실 테니 패스하고,
2번은 바로 거세..입니다.
앞에서 성호르몬에 의해 암조직이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죠?
그럼 성호르몬의 분비를 막으면 된다는 것이 1차적인 전립선암의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전립선암에 걸리면 거세.. 를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얼리다를 처방받게 됩니다.
아마 이 경우는 단백질에 문제가 생겨서 성호르몬 없이도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에,
안드로젠 수용체를 완전히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얼리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리다의 경제적 가치
얼리다는 2018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6년 동안 꾸준히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약입니다.
지금의 예상으로는 아마 2033년까지 독점권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리다는 2023년 기준 연 매출이 2.38 billion dollar입니다.
한화로는 약 3.1조 원 정도 되네요 (환율 1300원 기준...)
환율을 1400원으로 잡으면 3.34조 원입니다.
앞으로 10년은 건재할 약이니 단순계산으로도 30조 원 정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약입니다.
얼리다는 얀센 내에서도 매출 6위에 오를 정도로 성공한 약이기도 합니다.
얼리다 정리
세계적으로 남성암 중 가장 발병확률이 높은 암 중 하나
연 매출 약 3.1조원, 앞으로 10년간 독점권이 보장될 예정
성호르몬 수용체의 작용을 막아 전립선암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원리
이상으로 얼리다에 대한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얼리다를 읽고 얀센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얀센 분석글도 참고해주세요.
https://dueffect.tistory.com/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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