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제넥신은 자수성가한 바이오기업 중 하나이다.
요즘 주가가 꼬라박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식이다.
진짜 바이오기업
우리나라에는 '진짜'바이오 기업이 몇 개가 있다.
일반적인 제약회사와는 다른, 좀 더 '바이오'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몇개가 있다.
항체신약, 백신, 새로운 신약 플랫폼 등을 연구해서 상품으로 키워내는 회사들을 앞으로는 진짜 바이오기업 이라고 부를것이다.
SK계열의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계열의 삼성바이오에피스 & 로지스는 대표적인 대기업에서 만든 바이오기업이다.
위에서 말한 바이오기업들은 '진짜 바이오' 기업이다.
그렇지만 "연구"보다는 "생산"에 조금 더 치중한다.
아무래도 자본력이 있다보니 거대 설비들을 운영할 수 있어서 바이오공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또한 아직 연구를 할 만큼의 기반이 만들어 지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제넥신도 '진짜 바이오' 회사이다.
그렇지만 대기업 계열사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셀트리온이랑 결이 비슷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셀트리온이랑도 같지는 않다.
먼저 제넥신의 창립자는 포항공대 생명과 성영철교수이다.
즉, 연구를 (아주아주 잘)하던 사람이 자기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회사다.
그러다보니 연구에 기반한 아이템이 더 중요한 기업이고, 성장가치는 이 '연구'가 얼마나 잘 나아가고있는가 로 판단해야 한다.
제넥신 주가 추이
일단 주가부터 보자
위에서도 봤지만, 코로나 초기에 확 올랐다가 바닥을 뚫는 중이다.
그런데 코스닥의 하향세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매출 비율을 보면 기술이전이 85%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고, 나머지는 연구용역이다.
즉 아직 바이오 기업으로써 물건을 팔고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제넥신은 아직 큰 매출을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구성과로 성장하는 것을 봐야한다.
그럼 일반인인 우리가 어떻게 제넥신의 '연구력'을 볼 수 있을까?
바로 제넥신에서 만든 자료들을 보면서 간접접으로 이들이 내세우는 것이 뭔지, 무엇을 얘기하지 않는지를 보면 될 것이다.
마침 제넥신에서 22년 1월 19일자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를 업로드 해놓았길래, 이를 분석해보려고 가져왔다.
제넥신의 연구 분야
제넥신의 주력 연구분야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hyFc이고, 두 번째는 DNA 백신이다.
1. hyFc
먼저 hyFc에 대해서 알아보자.
hyFc가 무엇인가... 를 알려면 항체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항체의 구조이다.
전제척으로 Y 모양인 것을 알 수 있는데, Y모양의 아래쪽 부분(Fc)은 구조가 항상 일정하고, Y의 양 팔 끝부분(Fv)은 계속 구조가 변한다.
그래서 다양한 질병에 대응해서 새로운 항체가 만들어진다는 뜻은 Fc는 그대로이고, Fv가 다른 항체가 만들어 졌다는 뜻이다.
Fc 부분은 구조가 거의 변화하지 않기때문에, 항체와 수용체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거나, 항체의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제넥신에서는 hyFc를 long-activatin protein drug이라고 설명했다.
즉 오랫동안 몸속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항체구조를 개발했다는 뜻이다.
약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적은 양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고효율 약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플랫폼이 생각대로 작동한다면 정말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체의 Fc부분을 엔지니어링 했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면역원성(Immunogenecity)이다.
변형된 Fc는 인간에게 있는 단백질이 아니다.
즉 우리 몸은, 이를 항원(적)으로 인식해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제넥신은 안정성을 위해 돌연변이를 만들거나, 외부 구조를 도입하지 않았다.
대신 인간의 항체인 IgG와 IgD의 일부분을 붙였다.
이런식으로, IgD의 hinge주변 부와, IgG4의 Fc 부분을 융합한 hybrid Fc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름이 hyFc이다.
어떻게 이 둘을 이렇게 연결할 생각을 했나 싶다.
IgG와 IgD는 몸안에서 하는 역할이 조금 다른데,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다.
항체 Ig의 종류마다 특화된 기능이 있고, 제넥신은 이를 이용해서 이런 하이브리드 형태를 만들었다고 알아두자.
어쨋든 이런 hybrid-Fc의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나면, 그 뒤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Fv부분만 계속 바꿔주면 새로운 타겟에 붙는 강력한 항체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빈혈 치료제, 성장호르몬제, 림프종양치료제 등으로 사용을 목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제넥신은 hyFc는 그대로 두고, 윗 부분만 변화시켜서 만든 약을 4개나 임상 중이다.
2. DNA 백신
제넥신의 두 번째 주력 분야는 DNA 백신이다.
이름에 백신이 붙어있지만, 완전히 병의 예방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기술은 아니다.
제넥신은 '치료용 백신' 을 밀고 있다.
백신이기때문에, 당연히 예방적 목적도 있지만 치료에도 영향을 미치는 백신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그리고, 이는 T 세포 면역을 통해 이루어진다.
제넥신은 플라스미드를 이용해서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우리 몸으로 운반한다.
이 유전자는 처음에는 근육세포에서, 다음으로는 dendritic cell 이라는 면역세포로 이동한다.
dendritic cell은 항원의 정보에 대해서 T cell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항원제시)
그러면 T cell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갖는 세포들을 사멸시킨다.
즉, 바이러스나 암에 대해서 미리 T cell을 훈련시키는 기술이다.
제넥신은 이를 플라스미드 DNA의 형태로 운반하고, 이후에 면역증강제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이 과정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현재 이를 이용해서 연구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HPV 백신이 있다.
이 기술 역시 이번에 제대로 연구된다면 타겟 단백질만 계속 변형해서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제넥신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항체분야에서든, 백신 분야에서든 유망한 기술이다.
기술 연구단계에서 벗어나 이미 임상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제넥신의 기반은 어느정도 보장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정식 승인받은 약이 없는 점, 너무 새로운 기술이라 위험성을 동반한다는 점은 제넥신 투자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처럼 온갖 기술주들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주울만한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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