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팜 (SK biopharmaceuticals)
SK 바이오팜 : SK biopharmaceuticals
SK 바이오팜은 2020년에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이다.
SK라는 대기업이 등 뒤에 있고, 이미 세노바메이트라는 승인받은 약도 있는 회사였다.
거기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유동성 확대로 인해서 주식에 돈이 엄청 몰렸었다.
그래서인지 바이오팜은 코스피 최초로 따상을 찍었다.
그리고 바이오팜 이후로 한국에 공모주 열풍이 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바이오팜은 얼마일까?
주가 추이를 보자
정말 끝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이건 바이오팜 만의 문제는 아니고 지금 전체적으로 장이 안좋다.
심지어 저번주 목, 금 요일동안 거의 20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52주 최저가를 찍었었다.
그 중 관심가던 바이오 기업들이 몇개있었다.
인트론바이오, 네오이뮨텍,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메드팩토, 차백신연구소에 대해서 하나씩 분석을 해보려고한다.
그 중, 가장 시총이 SK 바이오팜을 먼저 공부해보자.
SK바이오팜의 주가하락이 매수기회일지, 발도 들여놓지 말아야한다는 신호일지 알아보자.
SK 바이오팜 공시
SK 바이오팜은 지분의 64%가 SK그룹 소유, 5%가 국민연금소유이다.
지배구조가 상당히 SK계열사 답다.
매출은 2019년에 최고를 찍었지만, 2021년 들어서 많이 감소해서 23,939million원정도이다.
아직까지는 순이익률이 0%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의 대부분은 세노바메이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 매출은 솔리암페톨에서 발생하는데, 솔리암페톨은 아시아 외 국가의 권리는 기술수출로 팔았고, 아시아 몇개의 국가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SK 바이오팜 기술 분석
SK 바이오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신들의 강점을 이렇게 써놓았다.
"신약 개발 전주기를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약사"
sk 바이오팜은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FDA 승인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가 성공적이었다.
독자적으로 진행하는게 뭐 별건가? 싶겠지만, 정말 정말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면 세노바메이트를 어떻게 개발했는지, 각 과정이 왜 어려운지 보자.
(세노바메이트 상품 분석 : https://dueffect.tistory.com/17 )
SK 바이오팜의 주력상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화합물 약이다.
1) 중추신경계 작용
중추신경계, 즉 뇌에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약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뇌로 들어가야한다.
그런데, 뇌와 혈관계 사이에는 BBB라는 장벽이 있다.
BBB는 Blood-Brain barrier라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BBB가 존재하는데, 이 BBB를 통과할 수 있는 물질의 수는 극히 적다.
BBB의 존재이유는 병원균 감염으로부터 우리 뇌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즉 혈관에서 필요한 물질만 얻고, 이를 제외한 불특정다수의 물질들을 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적이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항체약, 그리고 98% 정도의 화합물약들이 BBB를 통과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만들어도 BBB를 통과하지 못 하니 쓸 수 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나 SK 바이오 사이언스는 이 BBB를 통과하는 화합물약을 만들었다.
그냥 되는 것 다 실험해본 것은 아닐 것이고, 화합물의 어떤 작용기가 BBB를 통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노바메이트뿐만 아니라 솔리암페톨도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임상이 진행중인 약들도 많은 것을 보아 어떤 특징을 가진 물질이 BBB통과를 잘하는지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
2) 화합물 약
화합물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전통적인 약물이다.
그래서 "미래기술"로 보기는 어렵지만, 수 많은 화합물들 중에서 어떤 물질이 우리가 원하는 기능을 할 지 예상해서 후보물질을 추려내고, 스크리닝하는 것이 화합물약 개발회사들의 핵심역략이다.
SK바이오팜은 회사 자체 포털과 AI 기반 약물설계 플랫폼이 있다고 한다.
AI 기반 신약개발은 바이오에서 이미 핫한 분야인데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시류에 맞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승인받은 두개의 약물 뿐만 아니라 6개 정도가 더 임상중인 것을 보니 정말 될 만한 후보물질만 잘 골라내는 능력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후보물질을 골랐으면, 실제로 원하는대로 작용하는지 보는 스크리닝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화합물 약을 테스트할때는 10만개정도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건 사람이 하는 일은 아니고, High-throughput screener라고 하는 기계가 해준다.
이 기계는 굉장히 고가인데 SK 바이오팜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스크리닝을 할때, 어떤 동물의 어떤 세포를 이용해서 어떤 신호를 볼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에 대한 독자적인 기준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FDA, 식약처 승인
이렇게 약을 잘 만들었다고 해도, FDA나 식약처등에 허가를 받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받기 위해서는 그 기관이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제시해야한다.
그래서 이미 본 결과도 다시 기관제출용 데이터를 다시 만들기도 하고, 실험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아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계이다.
많은 바이오 벤처들이 여기서 좌절한다고 한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 두 개다.
두 번이나 완료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자체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SK 바이오팜의 한계
내가 회사에 대해서 백퍼센트 아는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리스크가 보인다.
그중에 가장 큰 위험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타겟 질병이 중추신경계질환이라는 것이다.
물론 바이오팜에서는 중추신경계 질환과 암이 모두 타겟질병이라고 하지만, 현재 임상 진행중인것은 모두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들이다.
그런데 중추신경계의 경우 아직 뇌의 정확한 작동 기작이 밝혀지지 않아서, '치료약' 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실제로 바이오팜에서 개발한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작동기전(MoA, Mechanism of Action)이 unknown이라고 한다.
치료보다는 증상완화가 주 목적인 것이 위험요소라고 생각한다.
다른 위험요소는 화합물 약만 다룬다는 점이다.
일단 화합물 약 자체가 아주 트렌디한 약은 아니다.
여러 단점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새로운 치료플랫폼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은 위험 용ㄴ이다.
또한 앞서 말한 중추신경계의 특징 때문에, 세포에 직접 들어가는 화합물 약은 위험성이 크다.
그래서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약물 형태로 주입하는 치료가 아닌, 외부에서 물리적 방법으로 뇌신경을 조절하려는 시도들이 있고, 굉장히 각광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실제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
이런 새로운 중추신경계 질병의 증상완화 방법들에 비해 화합물약이 BBB를 뚫고 들어가 알려지지 않은 기작으로 증상을완화한다는 것이 투자자입장에서는 위험요인으로 보일 수 있다.
정리
결국 정리해보자면,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응하는 화합물 약을 효과적으로 발견하고 승인까지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이 분야에 특화되었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가격 근처에서 조금 사놓을 생각이다.
이유는 이번 코로나 사태의 게임체인저는 화이자의 약물인것을 보며 이런 전통적 약물을 연구하는 기업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되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잘 생각해서 매수를 할지, 말지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
*이 글은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