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식/상품 분석

유한양행 신고가 달성의 비결, 신약 렉라자(Leclaza) : Lazertinib

이오형 2024. 7. 16. 16:42

유한양행 신고가 달성의 비결, 

신약 렉라자 : Lazertinib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이오 신약을 과학의 눈으로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바이오 주식들이 꿈틀거리는 경향이 보이네요.

 

몇 가지 뉴스들이 있는데,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건 바로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가파른 주가상승세를 보이는 유한양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유한양행은 우리나라 Top5 안에 드는 제약회사이죠?

 


우리나라 바이오 주 중 가장 유명한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즉 항체약 중 특허가 만료된 것의 복제약을 만들어서 돈을 번다는 것을 전략으로 두고 있습니다.

(물론 셀트는 신약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유한양행은 화합물 기반의 신약을 자체개발하고 있고, 이게 성공을 눈앞에 두고있어서 신고가 달성을 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이 이번에 개발한 약품은 렉라자 (Lazertinib)라는 제품입니다.

이 약이 어떤 병을 치료하는지, 어떤 원리로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렉라자의 적응증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항암제입니다.

 

비소세포폐암이 무엇일까요?

 

비-소-세포-폐암 으로 분리해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로는 Non-small-cell-cancer 입니다.

NSCLC 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폐암중에서 암세포의 크기가 작지 않은 암을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합니다. 

 

전체 폐암 중에서 거의 80~90%를 차지할 만큼 아주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암입니다. 

 

원인으로는 흡연, 석면노출, 미세먼지 등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이란 무엇이길래 이런 환경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일까요?

 

 

 

암은 "조절되지 않은 성장"을 말합니다.

 

원래 우리몸의 세포는 "성장명령" 이 외부에서 들어와야지만 세포가 성장합니다.

그런데 암은 외부의 성장명령 없이도 세포가 성장하면서 개체에 손해를 입히는 병인것이죠.

 

 

 

세포의 성장명령기전

성장명령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세포가 복제해야할 상황이 오게되면 EGF 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집니다.

Epidermal Growth Factor 를 줄여서 EGF라고 부릅니다.

 

우리 세포들은 이 EGF 를 인식하기 위한 EGF 수용체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EGF Receptor, 줄여서 EGFR이라고 부릅니다.

 

이 EGFR은 평소에는 혼자다니다가(monomer)

EGF와 결합하게 되면 EGFR 두개가 서로 달라붙게(dimer) 됩니다.

 

 

이렇게 되면 EGFR 의 세포 내 도메인인 kinase가 활성화되어서 다른 신호전달 단백질들을 활성화시킵니다.

 

이후 활성화된 신호전달 단백질이 세포핵으로 들어가게 되면 세포는 성장명령을 받아들인 것으로 인지하고 세포분열을 시작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EGF - EGFR dimer형성 - EGFR kinase 도메인활성화 - 세포 내 신호전달 단백질 활성화 - 성장명령개시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EGF가 없이도 EGFR이 dimerization 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바로 성장명령이 없는데도 세포가 성장하는 상황이겠죠?

 

이렇게 암이 됩니다.

 

 

 

모든 암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비소세포폐암, 영어로는 NSCLC 라고 부르는 이 병의 작용기전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EGFR 돌연변이

왜 EGFR 이 외부자극 없이도 dimer를 이루게 되는걸까요?

 

 

 

바로 EGFR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NSCLC 에 주로 발생하는 돌연변이의 종류는 exon18 mutation, exon 19 deletion, T790M, L858R, kinase domain mutation 등등이 있습니다.

 

조금 단어가 어려우시겠지만, 그냥 이런 돌연변이들이 있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돌연변이가 일어나게되면

1) 외부자극없이 dimer 를 이룸

2) kinase domain 이 항상 활성화상태를 이룸

등의 일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계속 암세포가 자라는 것이죠.

 

 

대부분의 NSCLC 약들은 이런 돌연변이가 생긴 EGFR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렉라자의 작용기전

 

오늘의 주인공인 의 유효성분 Lazertinib은 이렇게 생긴 물질입니다.

 

 

렉라자는 어떤약인가 하면

경구형 3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먹을 수 있고, 티로신 인산화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약이라는 것이죠.

 

티로신 인산화효소가 영어로 Kinase 입니다.

위에서 성장명령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이 kinase 가 활성화된다고 했습니다.

 

kinase를 억제할 수만 있다면, 성장명령수용체가 아무리 활성화되어도 암세포는 더이상 성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렉라자의 임상허가

 

렉라자는 T790M이라는 돌연변이에 의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이미 2021년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렉라자는 Ex19del과 L858R 돌연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즉 다양한 돌연변이에 의한 암에 효과가 있음을 보이는 것이죠.

 

 

 

이런 돌연변이들은 외부 명령없이도 EGFR 을 활성화시켜서 Kinase domain 까지 활성화시켜 암을 만듭니다.

그런데 렉라자가 kinase domain 을 아예 꺼버린다면?

 

암이 더이상 증식하지 못하는 것이죠.

 

 

현재 렉라자는 임상 3상 실험을 위해 FDA 에 서류를 내어놓은 상황입니다. 

 

렉라자는 무엇으로 임상 3상을 하려고 할까요?

 

지금 렉라자가 노리고 있는 것은 '병용요법' 입니다.

쉽게말해 칵테일요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용기전이 다른 여러개의 약을 섞어서 쓰면, 암을 더 효율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죠.

 

 

 

렉라자의 경쟁자

 

렉라자는T790M 이라는 돌연변이 치료에 가장 효과를 보이는 약입니다.

 

폐암환자에게 T790M 은 사실 흔한 돌연변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종류의 돌연변이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돌연변이를 타겟하는 항암제를 처리하면 처음에는 암이 죽겠죠?

 

하지만 10000개의 암세포 중 1개 정도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습니다.

이 살아남은 암이 항암제 내성암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이때 이 내성암은 새로운 돌연변이를 얻게 됩니다.

 

암을 치료하려고 항암제를 쓰니, 새로운 돌연변이를 가진 더 강력한 암이 되었네요.

 

주로 이렇게 항암치료에 의해 새로발생하는 돌연변이T790M입니다.

 

그래서 이 돌연변이 치료에 굉장히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것이죠.

 

 

 

 

 

T790M을 타겟하는 치료제는 이미 개발되어있습니다. 

 

 

바로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타그리소(Tagrisso)입니다. 

이미 연 매출이 7.5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블록버스터 약물이죠.

 

 

타그리소는 단독 요법으로는 거의 쓰이지않고, 백금요법 or 수술과 함께 쓰거나 다른 항암제가 듣지 않을때 2차 치료제로 쓰고 있습니다.

T790M 돌연변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딱 적당한 사용방법이죠?

 

아마 렉라자도 이렇게 병용요법으로써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임상 3상에서 검증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개발된 약 타그리소와 작용기전도 거의 유사하기때문에, 

아주 새로운 종류의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대신 타그리소에 비해 효과가 얼마나 더 좋은가, 부작용은 얼마나 더 적은가가 경제적 성공의 핵심적인 요건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렉라자가 임상 3상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지, 3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폐암신약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 임상에 성공하니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렉라자 정리

 

유한양행에서 개발하고, 얀센에서 지원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T790M 이라는 돌연변이성 폐암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받음

임상 3상 성공시, 블록버스터 신약 타그리소와 경쟁하게 될 것.

 

 

 

이상으로 유한양행의 신약, 렉라자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작용기전이 유사한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타그리소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https://dueffect.tistory.com/94

 

타그리소(Tagrisso) : Osimertinib

타그리소(Tagrisso) : Osimertinib   안녕하세요 여러분과학으로 제약시장을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오늘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 볼까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몇 년

dueffect.tistory.com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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