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히어(Elahere) : Mirvetuximab soravtansine

엘라히어(Elahere) : Mirvetuximab soravtansine

 

 

안녕하세요 여러분

 

빅파마와 신약을 과학의 눈으로 분석하는 이오형입니다.

 

저번에 예고드린대로 앞으로 몇 주간 항체-약물 복합체(ADC) 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항체-약물 복합체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형태로 아주 강력하게 암세포만을 제거할 수 있는 군의 약물이라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총 13개의 ADC약물이 FDA 에 승인되어있습니다.

 

오늘은 13개의 ADC 중 가장 최근에 승인된 약인 엘라히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엘라히어는 이뮤노젠사에서 개발한 약인데,

현재 이뮤노젠은 애브비(AbbVie)사에 인수합병이 되었습니다.

 

애브비는 무려 10billion dollar를 지불해 이 회사를 구매했습니다.

 

한화로는 약 13조원입니다.

지금은 환율이 올랐으니 거의 14조원이겠네요.ㅋㅋ

 

 

이뮤노젠사는 ADC만 하는 회사입니다.

즉 애브비는 ADC 의 가치를 최소 13조원 이상으로 봤으니 인수합병을 진행했겠죠?

 

엘라히어의 경제적 가치와 작용기전들을 파악하면서

13조원의 가치가 있는 산업인지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엘라히어의 경제적 가치

 

엘라히어는 ADC, 즉 항체-약물 복합체입니다.

대부분의 ADC가 그렇듯 엘라히어도 항암제입니다.

 

난소암, 나팔관암, 복막암 등의 여성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입니다.

 

암 진단을 받자마자 사용하는 first-line 치료제는 아니고, 

최대 3회까지의 다른 치료를 받고도 개선이 없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원래 ADC 들은 first-line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 엘라히어의 사용을 위해선 FR-alpha 라고하는 암 표지자가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야합니다.

 

 

엘라히어를 처방받기 위해서는 꽤나 까다로운 절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여성암을 앓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죠.

 

 

엘라히어는 이런 암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2022년 11월에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쾌속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2.6million dollar 어치가 팔렸습니다.

 

두 달 동안 약 33억원 치가 팔린것인데,

단순 산수로 계산하면 1년에 약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엘라히어는 올해 3월에 정식승인까지 완료했습니다.

 

쾌속승인만 받을 경우 판매에 제한이 생기는데,

올해 정식승인이 완료되었으니 앞으로 판매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쉽게도 2023년 한 해동안의 판매액은 찾지 못했습니다.

 

AbbVie로 이뮤노젠사가 인수되고 나서는 자료가 아직 없습니다.

찾게되면 추가하겠습니다.

 

 

 

 

어쨋든 판매가능한 약으로 엘라히어만 보유한 작은 회사인 Immunogen을

AbbVie 가 무려 13조원을 주고 구매했다는 것은

이 회사가 가진 항체개발기술과 항체-화합물 복합체를 제작하는 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뮤노젠은 엘라히어 말고도 다른 몇몇 회사들과 협력해 ADC 기술을 증명해 내기도 했으니 

기술만은 정말 뛰어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소기업에서 만든 약이니 엘라히어의 작용기전과 효과가 기대됩니다. 

 

 

 

 

엘라히어의 적응증

 

그러면 엘라히어는 어떤 병에 사용될 수 있을지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난소암, 나팔관암, 복막암 등의 여성암의 치료에 주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암이 발병하게 되면 바로 비싼 약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술이나 화학요법을 먼저 시도하게 됩니다.

 

여성암의 경우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금기반 화학요법이란?

 

화학요법이라고 하면 처음듣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제가 1세대 약물이라고 부르는 화합물 기반의 약을 처방하는 행위를 모두 화학요법이라고 합니다.

 

즉 항암 작용을 하는 화합물을 몸에 넣어주는 것이죠.

 

 

이때 화합물을 백금과 결합시키면 더 효과가 좋아집니다.

 

 

특히 암세포의 DNA 분화과정을 방해해 암이 스스로 사멸하게 됩니다. 

 

 

 

 

우리 DNA 는 이중나선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정한 간격을 이루면서 회전하며 쌓이는 나선구조입니다.

 

 

백금기반 화합물은 이런 이중나선 구조를 망가뜨립니다.

 

 

백금화합물은 DNA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구아니딘(Guanidine)이라는 염기에 붙어버립니다.

 

이후 백금화합물은 DNA를 구조를 이런식으로 휘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암세포는 DNA를 고치려고 여러 노력을 하게되겠지만, 

결국에는 실패해서 스스로 사멸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암환자에게 화학요법을 시행해주면, 

환자의 온 몸에서 이 약물이 돌면서 암과 같이 분화가 활발한 세포들을 많이 죽이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이나 위장세포같이 분화가 빠른 정상세포도 죽이게 되겠죠?

 

하지만 암 세포를 더 빨리 없애므로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백금기반 화학요법이 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이럴때 오늘의 주인공인 엘라히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엘라히어의 작용기전

 

엘라히어는 ADC, 즉 항체와 화합물을 다 갖고 있는 약물입니다.

 

항체를 통해서 암세포에게 접근하고, 화합물을 통해서 암세포를 사멸시킵니다.

 

엘라히어의 성분명은 Mirvetuximab soravtansine 입니다.

Mirvetuximab 이라는 항체에 soravtansine 이라는 화합물약이 붙어있는 형태이죠.

 

오른쪽 분홍색 Y모양 부분이 항체 Mirvetuximab

중간에 연결부분은 cleavable linker 라고 불리는 잘리는 링커

그리고 왼쪽의 다각형모양의 화합물이 soravtansine 입니다.

 

 

 

 

먼저 엘라히어의 항체부분부터 보겠습니다.

엘라히어의 항체부, 즉 Mirvetuximab 은 FRa 라는 막표지자에 붙습니다.

 

Folate Receptor alpha 라고 부르는 세포 막 발현 단백질입니다.

 

Folate 라는 물질을 인식하는 수용체입니다.

 

초록색 그림이 FRa 의 세포막바깥쪽 도메인이고,

안쪽에 보이는 화합물이 Folate 입니다.

 

 

folate가 뭘까요?

바로 엽산입니다.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아내가 임신했을때 1순위로 챙겨야하는 영양소중에 하나죠.

엽산은 비타민 B9 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어쨌든 이 엽산을 인식하는 FRa는 여성암, 즉 난소암과 자궁암의 경우에서 그 발현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또한 여성암이 아닌 일반적인 표피암인 대장, 폐암에서도 많이 발현됩니다.

 

이런 이유로 FRa를 이용한 항암제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엘라히어도 이런 배경속에서  FRa에 붙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어쨋든 엘라히어는 암세포에 발현된 이 FRa 에 붙어서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음은 엘라히어의 링커부분입니다.

 

저번 ADC 특집에서 간단하게 링커의 중요성을 설명했었는데요, 

엘라히어는 다양한 링커중에서도 황화합물 기반의 링커인데요,

세포안으로 엘라히어가 들어가게되면 링커가 잘리면서 약물이 작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지막은 엘라히어의 약물부분, soravtansine 입니다. 

 

위의 그림에는 엘라히어는 항체 하나에 약물하나가 붙은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항체 하나에 약 3~4개의 약물이 붙어있습니다.

 

 

이 약물은  분리되고나면 DM4라는 물질이 됩니다.

하는 일은 세포 내 골격인 microtubule(미세소관)을 파괴합니다.

이렇게 되면 세포가 스스로 사멸을 선택하게 되는 세포자살이 일어나면서 암이 소멸하게 됩니다.

 

 

이렇게가 엘라히어의 작용기전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엘라히어 작용기전을 요약해드리면

 

항체를 통해 암 표지자인 FRa 에 붙은 뒤,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링커가 잘리면,

약물인 DM4 가 방출되어 암세포를 사멸하게 한다.

 

로 정리해드릴 수 있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암세포만을 타겟할 수 있는 좋은 약 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라히어의 부작용

 

엘라히어는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좋은 약물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부작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안독성을 갖습니다.

눈에 안좋다는 것이죠.

 

 

 

눈에 통증, 안구건조증, 광과민성 질환부터 해서 심하면 시력저하나 각막염, 포도막염등의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엘라히어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사용중에 안질환이 심해지지 않는지 계속 체크해야하고, 

스테로이드성 인공눈물을 병용하게 됩니다.

 

아주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지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안질환을 이유로 엘라히어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약 1%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환자입장에서 낮은 확률은 아닙니다. 

 

 

 

다른 부작용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면역력 약화나 대사이상같은 일반적인 부작용들이고,

대부분은 일반적인 화학요법과 비슷한 수준이라 감안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엘라히어 정리

 

엘라히어는 난소암과 같은 여성암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체-약물 복합체.

이뮤노젠사에 의해 개발된 약이며, 현재 이뮤노젠은 애브비 사에 약 13조원에 팔림

 

FRa라는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안으로 들어간 뒤, 암세포의 미세소관을 파괴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

 

ADC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약물

 

 

 

이상으로 엘라히어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오늘의 분석을 읽고 ADC산업이나 AbbVie 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셨다면 연관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애브비 사 2022년 분석

https://dueffect.tistory.com/68

바이오배당강자 애브비 AbbVie 조용한 강자

 

 

ADC 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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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신기술 - ADC : 항체-약물 복합체